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10원대서 반등세를 탈 전망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1110원대에서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밤사이 미국 뉴욕증시가 큰폭의 조정세를 나타내며 원달러 환율도 1110원에 대한 부담을 덜 듯하다"며 "또 론스타의 30억달러 환전에 따른 달러화 기대 수요와 유로·원 롱플레이(유로화 매입, 원화 매도) 등이 환율의 하단을 지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국제 금융시장 랠리에 대한 기대감과 한국은행의 긴축 기조, 전일 현대 중공업의 1조1400억원의 드릴십 수주 소식 그리고 중국 위안화 절상 흐름 등이 원달러 환율 반등 시에도 상단을 제한할 듯하다"고 전 애널리스트는 분석했다.

밤사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재정우려가 또 줄어들며 유로화는 미달러화에 1.35달러대까지 치솟았다가 1.347달러대에서 장을 끝냈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 지수는 78.33까지 떨어졌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역외환율의 오름세를 반영, 1110원대 후반으로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변 연구원은 "전일 원달러 환율이 비교적 큰 폭의 하락세로 박스권 하단에 근접했기 때문에 오히려 반등의 여지가 생겼다"고 지적했다.

"겨울철 난방에 따른 에너지 수요 증가와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정유업체들의 결제 수요가 꾸준하고 외환 당국의 개입 가능성, 잇따른 박스권 하향이탈 실패 등이 쇼트플레이(달러 매도)를 위축시키는 요소"라며 "총 30억달러 중 3억달러 환전을 끝낸 것으로 추정되는 외환은행 매각 관련 환전 수요도 강한 하방경직성을 제공할 듯하다"고 변 연구원은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다만 1110원대 후반에서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환율의 추가 상승을 제한하는 흐름도 역시 유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현재 진행되고 있는 미-중 정상회담에서 전일 위안화 절상에 대한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범위로 △삼성선물 1111~1120원 △우리선물 1110~1120원 △신한은행 1107~1117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