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가 국내 담배시장 점유율 하락 등으로 다소 부진한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나 전문가들은 20일 "해외시장이 성장 동력"이라며 대부분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KT&G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664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3% 감소했으며 영업이익도 1925억원으로 1.8% 줄었다고 전날 발표했다.

강현희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국내 담배시장 점유율 하락(55.7%) 등으로 KT&G의 4분기 실적은 당사 추정치를 밑돌았으나 담배 수출 수량은 전년동기 대비 22.9% 증가했다"며 "올해는 해외 시장이 KT&G의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4분기 KT&G의 담배 수출수량은 주력시장에서 15% , 동남아, 중남미 등 신시장에서 92% 늘어났다"며 "지난해 4분기 KT&G의 전체 매출 대비 담배 수출 수량은 50.6%, 수출액은 30%까지 늘었다"고 설명했다.

송우연 대신증권 연구원도 "동남아시아와 같은 신시장에서 담배 매출물량이 92% 증가한 모습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올해 해외 담배 매출은 러시아 현지 법인 매출을 합산해 전년대비 18.9%(원·달러 환율 1063원 가정) 증가한 725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평균판매단가가 올라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고급제품 선호 트랜드로 평균판매단가(ASP)가 2.6% 상승한 점이 고무적"이라며 "올해는 저가품 단종 및 고급제품 비중 확대로 ASP가 전년대비 3.1%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올해 영업이익은 판매비용 증가로 작년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선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는 "KT&G는 올해 영업이익 목표액을 전년대비 4.2% 감소한 8860억원으로 제시했다"며 "경쟁심화와 해외 공략 강화에 따른 마케팅비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경쟁심화와 신규시장 진출에 따른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경우 영업이익률이 추가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김윤오 신영증권 연구원도 "국내에서는 시장점유율이 하락해 판매 지원금을 줄이기 어렵고 해외에서는 동남아, 미주 등으로 시장을 확장할 계획이라 초기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며 KT&G의 올해 예상영업이익을 기존보다 6.4% 낮춘 8463억원으로 변경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