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섹시한 여성이 승진하면 왜 수군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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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이란 이름의 편견 |데버러 L.로우드 지음| 권기대 옮김| 베가북스|268쪽|1만5000원
머리 가꾸는 데 45조원,스킨 케어 28조원,성형수술 23조원,화장품 · 향수 사는 데 39조원….세계 여성들이 외모를 가꾸는 데 쏟아붓는 최소한의 금액이란다. 돈도 돈이지만 들인 만큼 소기의 목적도 달성하지 못한다. 아니 달성할 수가 없다.
미국 스탠퍼드 법대 교수인 《아름다움이란 이름의 편견》의 저자는 인간의 어떤 상식도 비집고 들어갈 수 없는 외모에 대한 편견,특히 여성의 외모에 대한 편견에 대해 통탄한다. 또한 남녀 모두 자신들로부터 매일 강요받는 외모에 대한 강박관념에다,아무리 노력해도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멈추지 않는 행동과 이성의 괴리에 분노한다.
뚱뚱한 남자와 늘씬하고 예쁜 여자가 데이트를 하면 "남자가 똑똑한가 보네"라는 소리를 듣지만,반대의 경우 여자들이 그렇게 인식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숀 코너리나 안성기는 나이가 들면 중후한 멋쟁이가 되는 반면 대부분의 중년 여배우들은 그저 '퇴물' 소리나 듣는 게 현실이다.
그 정도는 약과다. 면접을 볼 때 가슴이 유난히 큰 여성은 종종 지능이나 효율면에서 낮은 점수를 받기도 하고,아름답고 섹시한 여성이 중요 직책을 맡으면 근거 없는 의혹의 시선을 감당해야 하기도 한다.
저자는 시종 답답한 가슴을 치며 "외모에 관한 문제는 단지 심미적인 이슈가 아닌 정치 · 사회적 이슈"라며 "외모 지상주의를 타파하기 전에는 사회정의를 논하지 말라"고 주장한다. 발이 뭉그러지는 한이 있어도 하이힐을 신는 여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
미국 스탠퍼드 법대 교수인 《아름다움이란 이름의 편견》의 저자는 인간의 어떤 상식도 비집고 들어갈 수 없는 외모에 대한 편견,특히 여성의 외모에 대한 편견에 대해 통탄한다. 또한 남녀 모두 자신들로부터 매일 강요받는 외모에 대한 강박관념에다,아무리 노력해도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멈추지 않는 행동과 이성의 괴리에 분노한다.
뚱뚱한 남자와 늘씬하고 예쁜 여자가 데이트를 하면 "남자가 똑똑한가 보네"라는 소리를 듣지만,반대의 경우 여자들이 그렇게 인식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숀 코너리나 안성기는 나이가 들면 중후한 멋쟁이가 되는 반면 대부분의 중년 여배우들은 그저 '퇴물' 소리나 듣는 게 현실이다.
그 정도는 약과다. 면접을 볼 때 가슴이 유난히 큰 여성은 종종 지능이나 효율면에서 낮은 점수를 받기도 하고,아름답고 섹시한 여성이 중요 직책을 맡으면 근거 없는 의혹의 시선을 감당해야 하기도 한다.
저자는 시종 답답한 가슴을 치며 "외모에 관한 문제는 단지 심미적인 이슈가 아닌 정치 · 사회적 이슈"라며 "외모 지상주의를 타파하기 전에는 사회정의를 논하지 말라"고 주장한다. 발이 뭉그러지는 한이 있어도 하이힐을 신는 여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