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ㆍ비에도 걱정없는 '한국형 어그부츠' 나가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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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30년 만에 찾아온 강추위가 기승을 부리며 일명 '어그 부츠'라 불리는 양털 부츠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슈즈 업계에 따르면 작년 10월 중순까지는 올해 트렌드로 떠오른 '워커 부츠'와 '앵클 부츠'가 판매를 주도했지만 10월 말부터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면서 퍼 부츠와 롱 부츠 등 보온성이 뛰어난 아이템 위주로 수요가 돌아섰다.
특히 올 겨울은 한파와 폭설이 이어지는 양상을 보이면서 20~30대 직장인을 위주로 '양털 부츠' 소비에 나선 이들이 크게 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그러나 얼마 전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어그 부츠'로 알려진 양털 소재 부츠와 관련한 소비자 피해 사례가 매년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어그 부츠 관련 피해 구제 134건을 분석한 결과, 세탁 및 경화 관련 피해 건수가 가장 많았다.
어그 부츠는 가죽 표면을 스웨이드 가공한 제품으로, 눈이 온 뒤 도로에 뿌려둔 제설용 염화 칼슘이 부츠에 묻게 되면 가죽이 딱딱하게 굳어 변형되는 경화 현상이 발생한다. 또한 물 세탁을 하게 되면 탈색 또는 털 손상이 일어날 수 있다.
결국 겨울철 보온용 신발로 인기가 높은 '어그 부츠'가 정작 눈과 비에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난 셈이다.
락포트 코리아 마케팅팀 이혜진 대리는 "현재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대부분의 천연 스웨이드 소재 양털 부츠 제품이 원래 보온을 위한 용도로 만들어진 것이므로 눈비가 심하게 내리는 날씨에 신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다양한 국내외 브랜드에서는 눈비가 자주 내리고 아스팔트 지형이 많은 한국 시장을 겨냥해 방수성과 내구성을 강화한 일명 '한국형 어그 부츠' 제작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한국 시장에 출시된 다양한 양털 부츠들을 살펴보면 신발 안쪽에는 고어텍스 원단을 사용해 방수성과 투습성을 높이고 외피 부분에는 고무창을 덧대 내구성을 강화한 제품들이 많다.
이와 같은 '한국형 어그 부츠' 제품들은 현재 한국에 불고 있는 '아웃도어 열풍'과도 맥락을 같이 하는 것으로 실생활뿐만 아니라 아웃도어 활동 시에도 활용할 수 있어 실용적이다.
그러나 다양한 기능을 첨가한 부츠 제품일수록 종류도 천차만별이고 가격도 이에 따라 높아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꼼꼼한 체크 리스트를 준비해 구매하는 것이 좋다.
최근 고 기능성 부츠 제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락포트'의 도움을 받아 '기능성 양털 부츠' 구매 시 주의해야 할 점들을 살펴봤다.
1. 보온성은 기본, 방수성과 투습성, 내구성까지 꼼꼼히 따져라!
우리나라의 겨울은 춥고 건조하며 눈이 많이 내리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길이 아스팔트로 되어 있고 차가 지나다니는 곳이 많아, 눈이 내리고 나면 질퍽해져 걷기 힘들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 때문에 질퍽한 길에서 물기가 스며드는 현상을 막고, 장시간 신어도 쾌적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고어텍스와 같이 방수성 및 투습성이 뛰어난 원단으로 만든 부츠를 고르는 것이 좋다.
여기에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이들이라면, 외피 부분에 고무창을 덧대 방수성 및 내구성까지 강화한 제품인지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최근 출시된 양털 부츠 중에서도 다양한 특수 원단을 사용해 방수가 가능하고 투습 기능이 뛰어난 제품이 많다.
2. 장시간 착용 시에도 편안할 수 있는 '밑창 충격 흡수 강도'를 확인하라!
잠깐 신고 벗는 '멋내기 용'으로 부츠를 구입하는 게 아니라면 장시간 착용 시에도 편안한 착화감을 줄 수 있도록 '밑창 충격 흡수 강도'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기존의 양털 부츠 같은 경우, 밑창이 얇거나 특별한 쿠셔닝 효과가 없어 일반 운동화에 비해 착화감이 불편한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최근 출시된 기능성 양털 부츠들을 살펴 보면 밑창 두께를 늘리고 특수 패드 등을 삽입해 운동화와 비슷한 정도의 편안한 착화감을 제공하는 제품들이 많다.
3. 신고 벗기에 편리한지, 눈비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적당한 길이인지 확인하라!
최근 발목을 덮는 짧은 기장의 양털 부츠가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너무 짧은 기장의 부츠를 착용하면 눈이 많이 내렸을 경우 오히려 부츠 속에 눈이 들어가 불편할 수 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겨울철에는 적어도 종아리의 반 정도 오는 미드 길이 부츠를 고르는 것이 좋다.
만약 종아리 이상 올라오는 롱 부츠를 선택하게 되면 신고 벗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지퍼나 슈 레이스(구두끈)가 있는 레이스-업 부츠 스타일인지 사전에 확인 후 구매하는 것이 좋다.
한경닷컴 이상미 기자 leesm1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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