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19일) 삼성전자의 약진에 힘입어 장중과 종가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코스피지수가 하룻만에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급등 부담감과 더불어 전날 미국 증시가 부진한 기업실적과 경기지표 발표로 하락한 점이 외국인의 현·선물 동반 매도로 이어지고 있다.

20일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주가 100만원은 국내 주요기업 재평가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의 긍정적인 흐름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송창성 한양증권 연구원은 "전날 삼성전자의 상승은 코스피 2000 돌파시보다 실질적으로, 그리고 심리적으로 투자자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최고치 경신으로 인해 주요 기업의 재평가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IT업종 주요기업 주가에 대한 긍정적 기대감이 증가하면서 지수상승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이며, 코스닥 IT업종에 대한 기대감도 더 높아질 것"이라며 "외국인들의 삼성전자 및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의 매수가 지속되는 계기가 돼 코스피 수급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삼성전자 100만원의 의미를 강조했다.

삼성전자 주가 상승에 따른 수혜주들도 지목됐다.

김정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가 궤적은 하이닉스의 미래"라며 "D램 가격이 올 1분기 반등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강점을 갖고 있는 낸드플래시 가격이 안정세인 점도 고무적"이라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메모리업체를 중심으로 한 IT주의 상승은 점차 주변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최근 메모리업체 상승에 부담을 느낀 투자자라면 반도체 장비업체, 후공정업체, 스마트폰, 태블릿PC 관련주로 매수를 확대하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고 전했다.

[초점]삼성전자 주가 100만원의 의미와 수혜주는?
장비업체로는 주성엔지니어링 유진테크, 후공정업체로는 하나마이크론 심텍, 스마트폰과 태블릿PC 관련주로는 컴투스 파트론 에스엠 인터플렉스 실리콘웍스 KH바텍 이라이콤 등을 제시했다.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없거나, 편입비중이 낮다면 제일기획을 매수하는 것도 유효한 투자전략"이라며 "삼성전자의 주가상승은 IT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보이는 데, 삼성전자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개선될 경우 제일기획의 실적 역시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제일기획의 최대 광고주가 삼성전자이고, 실제로 두 회사의 주가 흐름도 비슷했다는 설명이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