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올해 3조원의 투자로 20.5조원의 매출을 달성키로 했다.

이석채 KT 회장(사진)은 20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1년 목표를 이같이 발표했다.

이에 따라 KT는 무선전화, 초고속 인터넷, IPTV 등 서비스 관련 분야에 56%, 전송·선로, 건물 정보기술(IT) 시스템 등 인프라 및 지원사업 분야에 44% 투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올해 목표를 '고객서비스 혁신'으로 정하고 무결점 서비스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KT는 선언했다. 또한 가정을 '스마트 홈'으로 탈바꿈하고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 IT서비스의 확대 등을 통해 2015년 매출 30조원, 그룹 매출 40조원를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KT는 소비자가 신뢰하고 사랑하는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이들의 만족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다. 소비자들이 편리하게 찾고 이용하는 고객서비스를 제공하고 모든 프로세스를 소비자 관점에서 혁신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KT는 상품출시 과정에서 소비자 불만의 여지를 해소하기 위해 신개념의 고객참여형 ‘무결점 상품 출시 프로세스’를 도입한다. 이는 소비자, 영업사원·상담원, 대리점 직원 등의 평가그룹이 소비자 입장에서 문제점을 제기하면, 상품개발부서가 이를 반영해 문제 없음을 증명, 무결점 상품으로 판정돼야만 상품 출시가 가능한 시스템이다.

상품 출시 후에도 소비자가 상품에 대해 문제점을 제기하면 고객센터, 개통·AS 등 고객접점 부서에서 적색경보를 발령하게 되며, 이 경우 즉시 신규가입을 중단하고 해당 문제를 해결한 후에만 다시 판매하는 ‘품질 경보제’를 도입한다. 현재는 약관에 따른 판매 종료에 의해서만 신규가입이 중단된다.

이와 함께 생생한 '고객의 소리'를 상품 개선에 반영하는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상품개선으로 성과가 나면 해당 소비자에게 보상하는 획기적인 ‘보상제(VOC Reward)’를 상반기 중에 도입하는 등 소비자와 함께하는 '참여의 장'을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한편 KT는 이러한 전사적인 고객서비스(CS)혁신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지난 해 말 CS추진본부, 통합고객전략본부 등으로 구성된 SI(서비스 혁신) 부문을 신설했다.

또한 통화 품질 1위 달성을 위해 모든 네트워크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기존 대비 50% 이상의 무선망 역량 확보가 가능한 CCC(클라우드 커뮤니케이션 센터) 전환을 추진 중이며 데이터 트래픽의 효율적 분산을 위해 연말까지 무선네트워크 '올레 와이파이존'을 10만 국소로 확대하고 2월말까지 와이브로 제공 지역을 전국 82개시에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아울러 무선데이터 시장의 확고한 리더십을 지속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연간 25~30종 출시해 스마트폰 가입자를 약 2배 이상 늘린 650만 명을 확보해 KT 모바일 가입자의 4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또한 스마트 패드류는 연간 7~8여종을 출시해 연내 100만 대 이상의 판매를 달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KT는 콘텐츠 공급자와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개발자가 편리하고 저렴하게 IT서비스를 이용해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도록 온라인 장터 올레마켓, 오픈 IPTV 등의 개방을 확대하고, 기 출시한 IaaS(서비스로서의 인프라)에 이어 상반기 내 PaaS(서비스로서의 플랫폼), SaaS(서비스로서의 SW) 등을 출시,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의 IT서비스 기업으로 변신한다는 계획이다.

KT는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각종 서비스플랫폼 개방에 이어 플랫폼 고도화를 추진하고 개발자들이 KT의 다양한 스크린에 공급할 수 있는 콘텐츠 유통 플랫폼을 구축해 과금, 정산, 마케팅 등의 사업 절차를 대신 처리해주는 디지털 유통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클라우드 컴퓨팅을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 플랫폼들을 구축하고 기업형 솔루션을 제공하여 스마트시대의 시장 환경에 적절히 대응하는 한편 기업고객 시장을 선도해나갈 방침이다.

실제로 KT는 중소기업을 위한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의 소프트웨어 장터인 오아시스(Office as a Service System)를 오는 4월 중 개장할 예정이다.

지난해 7월 지식경제부로부터 이 프로젝트를 수주한 날리지큐브, 포비즈, 크리니티 등 중소 전문 IT기업들과 KT로 구성된 KT컨소시엄은 전자우편, 전자결재, 회계 솔루션 등 그룹웨어, 오피스 프로그램, CRM 솔루션, 지급결제 솔루션, 정보보호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의 SaaS 상품 및 결합상품을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오아시스가 개장되면 브랜드 인지도와 마케팅력이 열세인 중소규모의 소프트웨어(SW) 개발사는 KT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인프라와 플랫폼을 기반으로 안정적으로 사업을 할 수 있게 되고, 자금력 및 IT 인프라가 취약한 중소기업은 적은 비용으로 효율적인 정보화 시스템을 구축 및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T는 성장 잠재력이 큰 중남미, CIS, 아프리카 등 신흥 개도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글로벌 인수합병(M&A) 제휴를 통한 해외 진출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또 클라우드 컴퓨팅, U-City 플랫폼, 모바일 오피스, 디지털 사이니지 등 국내의 컨버전스 솔루션 성공 사례를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글로벌 시대에 고객 이용 가치를 높이기 위해 한·중·일 스마트벨트를 통한 '동북아 FRA(자유로밍지대)'를 구축해 통신요금 장벽을 제거하고 한·중·일 다국적 기업고객을 위한 특별요금과 신속한 업무처리 등 다양한 편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KT는 차이나모바일, NTT도코모와 MOU 체결을 맺음으로써 한중일 3국에 와이파이존 10만 곳을 고객이 편리하게 이용 가능토록 하고 올 연말까지 각국의 와이파이존을 대폭 확대하여 소비자 편의를 더욱 향상시킬 계획이다.

아울러 한·중·일 3국의 모바일 앱을 공유할 수 있는 '아시아 앱 스토어(Asia App Store)'를 만들어 개발자들이 이를 통해 온라인 장터 글로벌 WAC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