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전 세계의 노동인구 중 상근직 비율이 절반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여론조사기관 갤럽은 2009년과 2010년 세계 129개 국에서 15세 이상 노동인구의 고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갤럽은 주당 노동시간이 30시간을 넘는 경우를 상근직으로 규정하고 전화와 면접 방식을 이용해 국가별로 15세 이상 노동인구 1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이번 조사결과 세계 노동인구 가운데 40%만 상근직에 해당하는 것으로 드러났다.시간제 근로자 비율과 실업률은 각각 19%와 7%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구 소련지역 국가들의 상근직 비율이 59%로 가장 높았다.이어 유럽(56%) 미주(52%) 중동ㆍ북아프리카(48%) 아시아(35%)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19%) 순으로 나타났다.

시간제 비율은 사하라 이남이 31%로 최고 수준이었고,미주(24%) 중동ㆍ북아프리카(21%) 유럽(20%) 아시아(16%) 구 소련(15%)이 뒤를 이었다.

실업률은 미주와 중동ㆍ북아프리카가 10%로 가장 높았다.사하라 이남과 유럽이 9%,옛 소련 지역 6%,아시아 5% 순으로 조사됐다.한국은 상근직 고용비율이 40∼49%였고,시간제는 15∼24%,실업률은 5∼9%로 집계됐다.

갤럽은 이번 조사에서 일반적으로 상근직 고용률이 높은 국가일수록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높은 반면 시간제 비율이 높을수록 1인당 GDP가 낮은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반면 실업률과 GDP 사이에는 특별한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갤럽 관계자는 “1인당 GDP가 낮은 개발도상국의 경우 생계 유지를 위해 질 낮은 일자리라도 구하거나 자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아 선진국보다 상대적으로 실업률이 낮게 나오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