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만 알아주는 세상.' 골프 선수들의 '서브(sub) 후원'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톱랭커들에 대한 러브콜은 잇따르지만 중하위권 선수들은 의류 협찬을 구하기도 빠듯하다.

황인춘(37 · 토마토저축은행)은 지난 19일 휠라골프와 1년간 훈련비와 의류 등 1000만원가량을 지원받기로 계약했다. 지난해 KEB 인비테이셔널 2차대회에서 통산 4승째를 올린 그는 "휠라골프의 의류 지원에 힘입어 한국 · 아시안투어에서 1승씩을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휠라골프는 미국LPGA투어에서 뛰는 한희원(31)을 후원하고 있으며 이정연(31) 김유리(19 · 이상 토마토저축은행) 등에게 의류를 협찬한다.

홍란(25)의 메인스폰서인 MU스포츠는 강욱순(45)과 김혜윤(22 · 비씨카드)의 서브 스폰서로 나섰다. 두 선수에게 지급하는 계약금은 4000만원 정도다.

코오롱 잭니클로스는 검증된 '빅스타'를 후원한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신지애(22 · 미래에셋)에게는 계약금과 우승 인센티브 등을 포함해 2억원가량을 준다. 김대현(23 · 하이트)에겐 계약금을 포함해 8000만원 가량을 지급한다.

코브라-푸마골프는 양수진(20 · 넵스)과 의류 후원계약을 맺고 우승 인센티브를 일부 제공한다. 양지호(22)에게는 푸마 의류와 코브라골프의 아이언을 후원한다. 독일의 골프웨어 브랜드 골피노는 김형태(34 · 토마토저축은행)를 후원하며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김영주(KYJ)골프는 올해 국내 투어에서 뛰는 남녀 선수 20여명을 후원할 계획이다. 박희정(31) 등 현대스위스저축은행 골프단 선수들은 모두 이 브랜드를 착용한다. 이대웅 김영주골프 차장은 "여자 선수들이 한 해 20개 대회에 출전한다고 할 때 대회당 상하의까지 160벌,소비자 가격으로 따지면 3000만원가량 후원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클럽 브랜드 중에서는 클리블랜드가 홍란 등 5명에게 용품과 계약금을 준다. 투어스테이지는 자사 클럽 사용 선수가 우승하면 1000만원 이상을 인센티브로 준다. 오리엔트골프는 강경남(30) 홍창규(30) 최광수(51) 등에게 야마하 클럽을 지원한다. 캘러웨이골프 타이틀리스트 등은 클럽 볼 장갑 등을 후원하고 우승 보너스도 준다.

한 관계자는 "올해는 전반적으로 서브 후원이 활발하지 않다"며 "우승 가능성이 있는 상위 랭커에게 서브 후원 계약이 집중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