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자동차가 '한국지엠주식회사'(GM Korea Company)로 사명을 바꾼다. 이에따라 28년 간 명맥을 이어온 '대우차' 브랜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대우그룹은 1978년 경영난으로 산업은행이 관리하던 새한자동차 지분을 인수한 뒤 1983년 상호를 대우자동차로 바꿨다.

마이크 아카몬 GM대우 사장은 20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사명 변경안이 이사회를 최종 통과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명이 달라진다고 해도 한국에 기반을 두고 한국 소비자들에게 차를 판매하는 한국 회사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쉐보레 브랜드를 전면 도입하는 계획도 공개했다. 아카몬 사장은 "GM대우가 수출하는 차량의 92%가 시보레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쉐보레 브랜드를 쓰지 않는 유일한 국가였다"며 "쉐보레 브랜드의 인지도가 80%에 달하고 기존 고객들 중 50%가 추가 비용을 들여 차량 엠블럼을 쉐보레로 바꿀 만큼 브랜드 호감도도 높다는 점도 감안했다"고 말했다.

GM대우는 새 브랜드 전략에 따라 올해 출시 예정인 스포츠카 카마로, 소형차 아베오,다목적차량 올란도 등 8종의 신차에 쉐보레 브랜드를 붙여 판매할 계획이다. 기존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와 라세티프리미어의 명칭도 각각 쉐보레 스파크와 쉐보레 크루즈로 바꾸기로 했다. 알페온,다마스, 라보 등 3개 차종은 예외적으로 차명을 브랜드로 쓸 예정이다.

GM대우는 내수점유율 확대 등을 위해 2~3년 동안 6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매년 1조3000억원정도를 투자해왔던 점을 감안하면 투자 규모를 예년의 두 배 수준으로 확대하는 셈이다. 캐딜락을 수입해 판매하는 GM코리아(GM Korea Co.Ltd)와의 합병 계획은 당분간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