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3일 만에 반등하며 1120원대로 올라섰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9원(0.98%) 오른 1121.2원에 장을 마쳤다. 환율이 1120원대에서 장을 마친 것은 지난 11일(종가 1125.1원) 이후 열흘 만이다.

이날 환율은 국내외 아시아 증시들이 밤사이 미국 뉴욕증시의 조정세에 영향으로 나타낸 동반 하락세에 상승 압력을 받았다. 서울 환시 마감가는 시스템적 오류로 1119.5원으로 잘못 기록됐다가 이내 정정됐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미 증시의 약세 여파로 역외 매도 심리가 크게 위축되며 서울환시 원달러 환율은 1110원 하향 이탈에 다시 실패했다"며 "역내외 쇼트커버성(손절매수) 매매와 결제 수요에 추가 상승 압력을 받았다"고 말했다.

전일종가보다 4.7원 오른 1115원에 장을 시작한 환율은 초반부터 나온 결제 수요 등에 추가 상승 압력을 받으며 1118원대 부근에서 완만한 흐름을 나타냈다.

중국 상하이증시가 2%대의 하락세를 보이는 등 아시아 주요 증시들이 큰 폭으로 떨어지자 환율은 오름폭을 더 키웠다. 전일 거래에서 두 달여 만에 최저 수준까지 내려갔던 환율은 이날 장중 1122.9원까지 반등했다.

이후 환율은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에 잠시 오름세를 돌리는 듯했지만 역외 매수세가 가세하면서 1120원대 초반에서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1114.1~1122.9원 사이에서 거래됐다.

홍승모 신한은행 금융공학센터 차장은 "1110원대 시도가 재차 실패하며, 단기 저점에 대한 인식이 더 강해졌다"며 "추세와는 무관하게 기술적인 변동성을 이어갈 듯하다. 상단은 1130~1140원까지 열린 상태다"고 분석했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경기지표는 양호한 편이었지만, 시장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수준에 그치며 영향력은 제한적이었다.

변 연구원은 "환율이 이미 1110원대 '하방경직성'을 확인했기 때문에 1120원대 안착을 시도할 듯하다"며 "서울환시가 1120원에 머무를지 그 위쪽 진입을 시도할지는 미 경기지표와 증시 변동이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9.03포인트(0.43%) 내린 2106.66에 장을 끝냈다. 외국인 투자자는 1400억원가랴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오후 3시 59분 현재 1.3466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82.09엔에 거래 중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