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보레 효과 긍정적 반응···연간 18만대 판매 목표
신차 8종의 시장 장악력은 여전히 의문


GM대우가 20일 한국GM으로 사명을 교체하고 시보레 브랜드 런칭을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내수 시장에서 시보레의 올해 활약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GM은 1분기 중 스포츠카 카마로를 시작으로 다목적차량(MPV) 올란도와 소형차 아베오 등 신차 8종을 하반기까지 순차적으로 투입한다. 또 기존 GM대우 영업소를 리모델링하고 빠른 시일 내 시보레 교체 작업을 끝마친다는 계획이다.

국내에 시보레 브랜드가 정착되면 내수 3위 자리는 반드시 되찾겠다는 게 회사 측 각오다. GM대우는 2009년에 이어 작년(12만5730대)에도 르노삼성(15만5696대)에 뒤져 내수 판매 4위로 떨어졌다.

한국GM은 시보레 출범과 함께 올해 내수판매 목표를 18만대로 잡고 점유율 12% 수준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내수 시장 점유율은 약 9% 수준에 그쳤다.

업계는 시보레의 두 자릿수 점유율 판매를 두고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내수 판매가 10% 이하로 떨어지며 바닥을 친 GM대우에게 더 이상 마이너스는 되지 않을 것이란 게 중론이다.

또 일부 젊은 층 사이에 시보레 엠블럼 교체가 열풍을 몰고왔던 만큼 과거 GM대우 이미지보단 분명 브랜드 상승 효과는 있다는 것이다.

마이크 아카몬 사장은 "국내 소비자들에게 시보레 브랜드는 굉장히 친숙하다"며 "라세티 프리미어와 마티즈 고객들 상당 수가 이미 시보레 뱃지로 교체했다"고 새 브랜드 런칭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시보레 도입 이전과 이후 소비자의 반응은 이전과는 다른 차원에서 바라봐야 된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 시보레 엠블럼으로 교체한 상당 수 운전자들은 수입차 프리미엄를 갖고 있었다"며 "그러나 시보레 브랜드가 완전히 도입되면 그러한 메리트가 줄어들 소지도 일부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GM대우가 올해 출시하는 8개 신차 가운데 판매 볼륨이 크지 않은 차종이 많아 큰 폭의 판매 신장은 어렵지 않겠냐는 의견도 흘러나오고 있다.

카마로와 콜벳은 스포츠카로 소수 마니아층을 구매 타깃으로 하고, MPV 올란도와 라세티 프리미어 해치백은 국내 시장 수요가 크지 않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것.

아울러 현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윈스톰과 토스카 후속은 내수 시장의 경쟁 상대가 결코 만만하지 않다.

토스카 후속의 경우 현대 YF쏘나타, 기아 K5, 르노삼성 SM5와 경쟁해야 되고, 윈스톰 후속 또한 현대 투싼iX, 기아 스포티지R 등 강력한 경쟁자들이 버티고 있어 쉽지 만은 않은 상황이다.

소형차 젠트라 후속으로 나오는 시보레 소닉 세단 및 해치백도 국내 소형차 시장이 상당부분 침체된 분위기라 얼마나 반격을 노릴 수 있을지 의견이 분분하다.

GM대우 관계자는 "이미 시보레 브랜드의 국내 인지도가 상당하다"며 "신차 효과를 토대로 두 자릿수 판매 목표는 내부적으로도 충분히 승산이 있는 것으로 봤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