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국내 증시가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운 지 하루 만에 뒷걸음질쳤다.단기적으로 상승 모멘텀이 부족해 추가 상승이 쉽지 않은 분위기다.때마침 불거진 중국의 긴축 가능성도 악재다.

20일 코스피지수는 9.03포인트(0.43%) 내린 2106.66에 마감했다.전날 글로벌 증시의 동반 하락으로 약보합세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밀려 한번도 상승 반전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다만 개인이 대규모 순매수에 나선 덕에 2100선을 지켰다.

하루 만에 사자에 나선 개인은 운송장비(674억원) 전기전자(682억원) 화학(445억원) 업종의 대형주를 중심으로 3192억원어치를 쓸어담았다.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364억원,1056억원어치를 동반 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전문가들은 신고가 경신 랠리를 이끌어온 외국인의 수급 공백이 길어지는 상황에서 실적 등 추가 상승을 뒷받침할만한 재료가 부족하다고 진단한다.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이후 실적 개선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와 수급개선에 의한 주가 재평가가 증시 상승을 이끌어왔다” 며 “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상회하고 있는 데다 원·달러 환율은 금융위기 이후 지지선인 1100원 선에 근접하고,채권금리 역시 가파른 상승세로 돌아서 제조업체에 우호적이던 변수들의 방향성이 바뀌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규모 ‘프로그램 매도 주의보’도 부담이다.대신증권 이승재 연구위원은 “지수 고점에 대한 부담이 현선물 베이시스 악화를 유발하고 있어 지난해 상반기처럼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차익프로그램 매도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며 “매도 규모는 1조5000억원을 상회할 수 있어 코스피지수는 지수의 10% 내외에서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중국의 예상치를 웃도는 작년 4분기 GDP 성장률과 12월 실물경기 지표는 중국의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하지만 추가 긴축에 대한 우려도 키우고 있다.실제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증시는 중국의 추가 긴축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 일제히 떨어졌다.

주희곤 우리투자증권 베이징리서치센터장은 “원자재 가격,내부경기,과잉 유동성 등을 감안하면 중국 정부는 올해 금리를 추가로 0.75% 인상하고,지준율도 1.0%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며 “특히 1,2월 소비자물가가 다시 상승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 춘절과 전인대 전후 사이에 추가 금리인상이 단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동양종금증권은 기술적 분석상 안정적인 상승구조가 형성된 동부화재와 주요 저항선을 돌파한 고려아연,중요 지지대를 확인한 KCC건설 등을 관심주로 꼽았다.

한국투자증권은 단기 유망종목으로 다우기술 플랜티넷 성우하이텍 한솔테크닉스를,중장기 유망종목으로 영원무역 LG 제일기획 대한항공 아모레퍼시픽 LG디스플레이 등을 추천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