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의 건전한 기간조정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지수 상승 탄력이 둔화되고 있다. 수급도 꼬이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서고 있고 프로그램도 7일 연속 매물이 출회되고 있다.

중국의 주요 경제지표들이 일제히 예상치를 웃돌면서 중국 긴축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미 증시는 중국발 악재로 이틀 연속 하락했다.

국내외 주요 기업들의 4분기 실망스러운 실적도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넘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지수가 너무 오른 상황에서 조정 빌미들이 스멀스멀 증시에 등장하고 있는 것.

이런 영향으로 가격 조정보다는 과열을 식히는 건전한 기간 조정이 좀 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21일 "미 경기 회복세, 풍부한 유동성, 1분기 본격화될 주요 업종들의 영업이익 호전 등을 감안할 때 장기 추세는 여전히 추가 상승 쪽으로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라며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이 있기는 하지만 이익 실현 물량이 소화되는 과정은 건전한 조정 과정으로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임 연구원은 "단기 조정 국면이 나타난다 하더라도 이는 가격 조정보다는 기간 조정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엄태웅 부국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추가 반등을 위한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최근 지수의 빠른 반등은 점차 기술적 부담을 높이고 있다"며 "당분간은 단기 급등과 추가 모멘텀 부재로 국내 증시의 숨고르기 국면이 나타날 수 있겠지만 상승 추세를 훼손할 정도의 조정은 나타나기 힘들다"고 전망했다.

시장은 하락과 숨고르기를 말하고 있지만 좀처럼 조정도 쉽게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 수급의 공백에도 지수는 전날 9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고 코스피지수는 여전히 2100선 위에 있다.

퇴로가 막혀 있으면 전진할 수 밖에 없다. 북한이 전날 남북고위급 군사회담을 제의해 온 가운데 외국인의 매매 동향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