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인적분할, 백화점에 주목"…2세 경영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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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가 백화점과 할인점을 인적분할하겠다고 발표하자 주가 상승 및 후계자 구도에 관심에 불이 붙었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인적분할로 이마트에 가려져있던 백화점의 가치가 주목받을 것"이라면서도 "아직 계획이 명확치 않고 후계 관련 설들도 난무해 투자에는 유의해야 한다"고 21일 평가했다.
◆분할, 주가에 긍정적… 백화점 기업가치↑
전문가들은 이마트의 실적 부진에 가려온 백화점 부문의 성장성에 주목하라고 입을 모았다.
신세계 주가는 지난해 하반기 60만원을 전후로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다 무상증자 계획 발표로 지난해 12월29일 52주 최고가(67만2000원)를 기록했다. 이후 이마트 등 실적 부진에 대한 실망감 등으로 주가는 다시 60만원 밑돌고 있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분할 후 신세계 백화점의 고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부각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신세계백화점의 총매출은 전년대비 30% 늘어난 3조5000억원으로 백화점 3사 중 증가폭이 가장 높았다는 설명이다.
이지영 LIG투자증권 연구원도 "백화점 부문은 경쟁사 중 가장 높은 외형신장률과 이익개선율을 기록했음에도 이마트의 성장정체에 대한 우려에 발목을 잡혀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백화점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5% 증가했으나 대형마트부문은 4.6% 증가에 그쳤다"며 "분할 후 성장성과 이익 안정성이 높은 백화점이 투자매력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적 분할로 신세계에 대한 투자자 층이 확대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분할 이후 사업 단위별로 구조조정과 이익구조 개선 작업이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영업현금흐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백화점, 마트에 대한 선호도에 따라 투자자층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2세 경영체제 발판 가능성도
전문가들은 신세계의 이번 분할 결정이 단순한 경영 효율화를 위한 것이 아닌, 2세 경영체제를 위한 발판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 이에 따라 신세계의 인적분할로 10개가 넘는 자회사가 어떻게 정리될 것인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백화점에 신세계 인터내셔널이, 이마트에 신세계푸드, 신세계 건설이 편입될 것으로 점쳤다.
이상구 현대증권 연구원은 "신세계는 신속한 의사결정을 분할 이유로 들었지만 내면적으로는 형제간에 재산을 나누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마트(정용진 부회장)에는 신세계푸드, 신세계 건설 등이, 백화점(정유경 부사장)에는 조선호텔, 신세계 인터내셔널 등이 포함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광주신세계는 지분구성상 이마트와 합병해야 하지만 백화점 및 이마트사업부를 동시에 갖고 있어 별도 법인으로 계속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지영 LIG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마트를 독립법인으로 설립해 정용진 부회장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고 장기적으로는 두 자녀에게 기업을 분할하기 위한 기반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백화점에는 광주신세계, 신세계 의정부역사, 신세계I&C,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첼시 등이, 이마트에는 신세계건설, 신세계푸드, 조선호텔 등이 편입될 것"이라고 점쳤다.
신세계는 전날 인적분할에 대해 "오는 2월 의사회에서 의결받은 뒤 3월 주주총회를 거쳐 5월 중에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적분할 후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자의 지분 27.1%는 그대로 유지될 예정이다. 분할비율은 약 3 대 7(백화점 대 이마트)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 지분 11.1%(2조5000억원)은 분할비율대로 두 회사가 각각 나눠갖고 계열사는 연관사업별로 묶여 분리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
전문가들은 대부분 "인적분할로 이마트에 가려져있던 백화점의 가치가 주목받을 것"이라면서도 "아직 계획이 명확치 않고 후계 관련 설들도 난무해 투자에는 유의해야 한다"고 21일 평가했다.
◆분할, 주가에 긍정적… 백화점 기업가치↑
전문가들은 이마트의 실적 부진에 가려온 백화점 부문의 성장성에 주목하라고 입을 모았다.
신세계 주가는 지난해 하반기 60만원을 전후로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다 무상증자 계획 발표로 지난해 12월29일 52주 최고가(67만2000원)를 기록했다. 이후 이마트 등 실적 부진에 대한 실망감 등으로 주가는 다시 60만원 밑돌고 있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분할 후 신세계 백화점의 고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부각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신세계백화점의 총매출은 전년대비 30% 늘어난 3조5000억원으로 백화점 3사 중 증가폭이 가장 높았다는 설명이다.
이지영 LIG투자증권 연구원도 "백화점 부문은 경쟁사 중 가장 높은 외형신장률과 이익개선율을 기록했음에도 이마트의 성장정체에 대한 우려에 발목을 잡혀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백화점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5% 증가했으나 대형마트부문은 4.6% 증가에 그쳤다"며 "분할 후 성장성과 이익 안정성이 높은 백화점이 투자매력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적 분할로 신세계에 대한 투자자 층이 확대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분할 이후 사업 단위별로 구조조정과 이익구조 개선 작업이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영업현금흐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백화점, 마트에 대한 선호도에 따라 투자자층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2세 경영체제 발판 가능성도
전문가들은 신세계의 이번 분할 결정이 단순한 경영 효율화를 위한 것이 아닌, 2세 경영체제를 위한 발판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 이에 따라 신세계의 인적분할로 10개가 넘는 자회사가 어떻게 정리될 것인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백화점에 신세계 인터내셔널이, 이마트에 신세계푸드, 신세계 건설이 편입될 것으로 점쳤다.
이상구 현대증권 연구원은 "신세계는 신속한 의사결정을 분할 이유로 들었지만 내면적으로는 형제간에 재산을 나누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마트(정용진 부회장)에는 신세계푸드, 신세계 건설 등이, 백화점(정유경 부사장)에는 조선호텔, 신세계 인터내셔널 등이 포함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광주신세계는 지분구성상 이마트와 합병해야 하지만 백화점 및 이마트사업부를 동시에 갖고 있어 별도 법인으로 계속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지영 LIG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마트를 독립법인으로 설립해 정용진 부회장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고 장기적으로는 두 자녀에게 기업을 분할하기 위한 기반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백화점에는 광주신세계, 신세계 의정부역사, 신세계I&C,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첼시 등이, 이마트에는 신세계건설, 신세계푸드, 조선호텔 등이 편입될 것"이라고 점쳤다.
신세계는 전날 인적분할에 대해 "오는 2월 의사회에서 의결받은 뒤 3월 주주총회를 거쳐 5월 중에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적분할 후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자의 지분 27.1%는 그대로 유지될 예정이다. 분할비율은 약 3 대 7(백화점 대 이마트)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 지분 11.1%(2조5000억원)은 분할비율대로 두 회사가 각각 나눠갖고 계열사는 연관사업별로 묶여 분리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