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21일 이번 실적시즌은 기대보다 우려가 다소 앞선다며 무리한 추격매수는 자제하라고 조언했다.

이 증권사 박성훈 연구원은 "주가 상승에 비해 실적개선세는 여전히 미흡하다"며 "지난해 11월 말 이후 삼성전자를 비롯한 일부 대형주를 중심으로 코스피지수가 상승해왔지만,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은 지난해 12월 이후 둔화되고 있으며 다른 기업들의 실적개선 역시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고 판단했다.

실적 측면에서 개선세가 뒷받침되지 않고 있는데도 주식시장이 가파르게 상승했다는 점에서, 최근의 주가상승은 경제기표 개선으로 인한 경기회복 기대감과 수급개선에 따른 주가 재평가 측면이 더 강하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선을 돌파하고, 원·달러 환율은 금융위기 이후 지지선인 1100원선에 근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채권금리 역시 가파른 상승세로 돌아서며 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이 증가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는 등 주요 변수들의 방향성이 비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비용부담에 대한 우려를 상쇄시켜 줄 정도의 매출 증가세가 뒷받침되는지 여부를 이번 실적시즌을 통해 점검해나갈 필요가 있다"며 "종목별 차별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일부 급등했던 종목에 대한 부분적인 차익실현과 함께 실적에 따른 종목선별의 기회를 노리는 것이 바람직해 보이는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