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20원대 부근서 오르내릴 전망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미국 달러화 강세 분위기에 원달러 환율은 1120원대에서 머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중국의 긴축 우려에 따라 국제 주식시장에서 조정이 이어질 것이라는 심리와 밤사이 미국 국채금리가 오르는 등 미 달러화 강세 흐름이 나타났다"며 "원달러 환율도 이에 지지력을 제공받을 듯하다"고 설명했다.

지난밤 중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9.8%로 나타나며, 예상치였던 9.2%를 뛰어넘자 중국이 조만간 긴축정책에 나설 것이란 우려가 퍼졌다.

이어 그는 "론스타와 관련 달러 매수세도 환율 상승을 거들겠지만, 국제 금융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관측과 서울환시 상단에서 대기하고 있는 수출업체의 네고물량 등 때문에 1120원대 추가 상승 속도는 느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밤사이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포르투갈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러나 CDS 프리미엄은 소폭의 내림세를 이어가는 등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재정우려에 대한 불안감이 상당히 줄어든 모습이었다. 이에 유로달러 환율은 1.34대 후반을 나타냈으며, 엔달러 환율은 83엔대로 올랐다.

미 국채금리는 경기지표 호조를 반영, 오름세를 기록했다. 2년물 국채수익률은 6bp(1bp=0.01%p) 오른 0.63을, 10년물 국채수익률은 11bp오른 3.45을 나타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15일 마감 기준)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대비 3만7000건 감소한 40만4000건이라고 밝혔다. 전미부동산협회(NAR)가 발표한 지난해 12월 기존주택판매가 전월대비 12.3% 증가한 연율 528만채를 기록했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1110원대 후반에서 1120원 중심의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 연구원은 "서울 환시에는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만한 재료가 없는 상태다"며 "전일 10원 이상의 급반등세를 연출한 만큼 그에 대한 일부 되돌림도 기대해 볼 수 있을 듯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하락 재료 역시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되돌림' 장을 연출하더라도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최근의 증시 조정 분위기와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순매도세 그리고 환율의 '하방경직성' 등 탓에 원화 매수 심리가 취약해졌다"며 "지금까지 중국의 긴축 조치가 주말께 주로 진행됐다는 점도 서울환시 포지션 플레이를 제한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풀이했다.

"종합적으로 이날 서울 환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 부근에서 제한적으로 오르내리며 관망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변 연구원은 전망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 범위로 △삼성선물 1117~1127원 △우리선물 1115~1125원 △신한은행 1115~1125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