젬백스앤카엘(이하 젬백스)의 자회사가 미국 나스닥 시장 상장을 추진하면서 젬백스의 주가 재평가 기회가 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젬백스는 21일 100% 자회사인 항암백신 개발사 카엘젬백스가 나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카엘젬백스는 펩타이드 항암백신 'GV1001'의 원천기술을 보유한 노르웨이 'GemVax'사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카엘젬백스는 올해 하반기 영국에서 췌장암 임상3상을 종료할 계획인 'GV1001'의 미국 시장 진출과 GV1001의 임상 2상이 종료된 간암, 폐암 등 각 적응증을 위한 임상3상 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나스닥시장 상장 추진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또한 주간사로는 미국계 대형 IB(투자은행)를 선정했다. 한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미국계 대형 IB가 주간사를 맡았다는 점은 그만큼 나스닥시장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방증한다"고 풀이했다.

젬백스 관계자는 "영국에서 1110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췌장암 임상3상이 현재 932명까지 모집됐고, 이 같은 환자모집 추이를 고려하면 빠르면 올 8월께 임상이 조기 종료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영국에서 췌장암 임상 3상이 성공할 경우 FDA(식품의약국) 승인 시 임상을 생략하고 바로 시판승인 신청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젬백스 측은 자회사가 나스닥시장에 상장될 경우 미국 FDA로부터 전립선암 항암백신 '프로벤지'의 승인을 받은 '덴드리온'과 같은 성공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에선 'GV1001' 임상3상의 성패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성공을 가정한다면 상품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또한 적응증 등이 달라 덴드리온과의 직접비교는 힘들지만, 췌장암의 경우 항암백신이 없어 진입속도가 빠를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승호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프로벤지가 전립선암에만 한정된 항암백신이었다면 GV1001의 경우 췌장암, 간암, 폐암 등 범용성을 갖춰 상품성이 높고 파급효과가 기대된다"며 "이번 임상의 성패와 나스닥시장 상장 가치에 따라 한국 젬백스 주가도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번 결정으로 인해 젬백스는 그간 불거지곤 했던 유상증자설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