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 피트니스] 이직·창업 고민만 몇년째…'준비된 도전인가' 한번 더 점검하고 저질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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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 헬스
폼페이우스,크라수스와 '삼두정치'를 하던 카이사르는 원로원으로부터 군대를 해산하고 돌아오라는 명령을 받는다. 이에 카이사르는 군대를 이끌고 로마로 들어가는 결단을 내린다. 루비콘강 앞에서 병사들에게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다'는 유명한 연설을 한다. 이어 로마로 진격해 폼페이우스를 내쫓고 권력을 쥐게 된다.
그런데 "이미 주사위를 던졌다"고 하지 않고 수동태로 '던져졌다'고 말했을까. 그것은 아마도 이 상황이 자기가 100% 원해서 일어난 게 아님을 은연 중에 표현하려 했던 것이리라.던져진 주사위에서 무엇이 나오든 운에 맡기고 카이사르는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기 위해 병사들을 이끌고 로마로 향했던 것이다.
연초에는 수많은 직장인들이 주사위를 던질지 말지 고민한다. 창업이나 전직을 놓고 고심한다. 혹은 남이 던진 주사위에 의해 자신의 운명이 결정되는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수입이 적어서,일이 따분하고 적성에 맞지 않는 것 같아서,앞으로 10년을 걸기에는 불안한 면이 있어서,도저히 마음이 맞지 않는 상사와 있다보니 떠나는 것이 서로를 위해 좋을 것 같아서 등등….지금의 직장을 그만둘 수많은 이유가 있다. 그러나 이런 이유는 10년 전에도 있었고 오늘내일이 지나 망설임의 강도가 잦아들고 나면 또다시 새로운 형태로 나를 괴롭힐 것들이다. 이런 식으로 지금의 일에 만족하지 못하는 자신을 합리화하기 위한 이유는 일을 하는 한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특히 평소 신중하고 치밀한 성격의 사람이라면 지금 저지르려는 일에 대해 합당한 이유를 만들고 싶어할 것이다. 그렇지만 고민과 생각이 많을수록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점점 더 어려워지는 아이러니가 발생한다. 결국 행동으로 옮기게 되는 사람들의 특징은 주사위가 던져져야 움직인다는 것이다. 등 떠밀려야 움직인다는 얘기가 아니다. 그만큼 사람은 절박해야만 '불편하지만 익숙한 환경'을 털고 떠날 용기를 가질 수 있게 된다. 옮기게 되면 생길 이런저런 일과 낭비적 시행착오를 생각하면 차라리 그냥 더 있어보자고 주저앉기 일쑤다. 셈이 너무 많다보면 생기는 문제다.
그렇다면 그냥 그렇게 있는 게 나은 것일까. 꼭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인생에는 전환점이라는 게 필요할 때가 있다. '하지 않고 후회하기보다 저질러보고 후회하는 게 낫다'는 말이 있듯이 내가 원하지 않더라도 주사위는 허공 위로 던져지는 일이 벌어진다. 이때 준비된 사람에게만 '저지름의 신'은 축복을 내린다. 주사위를 던질지 말지 쥐고서 고민하고 있는 당신에게 먼저 묻고 싶다. 준비되었습니까? 지금의 선택이 최선입니까? 일이 재미없고 비전이 없다는 것만으로는 모자라다. 계급장을 뗀 당신 개인으로 루비콘강을 건너고 난 다음에 맞닥뜨릴 적들을 상대할 최소한의 준비가 되어있는지 자신을 점검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만일 준비돼 있다면 이제는 때가 오기를 기다리면 된다. 주사위가 던져질 그때를.보이스카우트의 구호는 '준비'다.
하지현 < 건국대병원 신경정신과 교수 >
그런데 "이미 주사위를 던졌다"고 하지 않고 수동태로 '던져졌다'고 말했을까. 그것은 아마도 이 상황이 자기가 100% 원해서 일어난 게 아님을 은연 중에 표현하려 했던 것이리라.던져진 주사위에서 무엇이 나오든 운에 맡기고 카이사르는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기 위해 병사들을 이끌고 로마로 향했던 것이다.
연초에는 수많은 직장인들이 주사위를 던질지 말지 고민한다. 창업이나 전직을 놓고 고심한다. 혹은 남이 던진 주사위에 의해 자신의 운명이 결정되는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수입이 적어서,일이 따분하고 적성에 맞지 않는 것 같아서,앞으로 10년을 걸기에는 불안한 면이 있어서,도저히 마음이 맞지 않는 상사와 있다보니 떠나는 것이 서로를 위해 좋을 것 같아서 등등….지금의 직장을 그만둘 수많은 이유가 있다. 그러나 이런 이유는 10년 전에도 있었고 오늘내일이 지나 망설임의 강도가 잦아들고 나면 또다시 새로운 형태로 나를 괴롭힐 것들이다. 이런 식으로 지금의 일에 만족하지 못하는 자신을 합리화하기 위한 이유는 일을 하는 한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특히 평소 신중하고 치밀한 성격의 사람이라면 지금 저지르려는 일에 대해 합당한 이유를 만들고 싶어할 것이다. 그렇지만 고민과 생각이 많을수록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점점 더 어려워지는 아이러니가 발생한다. 결국 행동으로 옮기게 되는 사람들의 특징은 주사위가 던져져야 움직인다는 것이다. 등 떠밀려야 움직인다는 얘기가 아니다. 그만큼 사람은 절박해야만 '불편하지만 익숙한 환경'을 털고 떠날 용기를 가질 수 있게 된다. 옮기게 되면 생길 이런저런 일과 낭비적 시행착오를 생각하면 차라리 그냥 더 있어보자고 주저앉기 일쑤다. 셈이 너무 많다보면 생기는 문제다.
그렇다면 그냥 그렇게 있는 게 나은 것일까. 꼭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인생에는 전환점이라는 게 필요할 때가 있다. '하지 않고 후회하기보다 저질러보고 후회하는 게 낫다'는 말이 있듯이 내가 원하지 않더라도 주사위는 허공 위로 던져지는 일이 벌어진다. 이때 준비된 사람에게만 '저지름의 신'은 축복을 내린다. 주사위를 던질지 말지 쥐고서 고민하고 있는 당신에게 먼저 묻고 싶다. 준비되었습니까? 지금의 선택이 최선입니까? 일이 재미없고 비전이 없다는 것만으로는 모자라다. 계급장을 뗀 당신 개인으로 루비콘강을 건너고 난 다음에 맞닥뜨릴 적들을 상대할 최소한의 준비가 되어있는지 자신을 점검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만일 준비돼 있다면 이제는 때가 오기를 기다리면 된다. 주사위가 던져질 그때를.보이스카우트의 구호는 '준비'다.
하지현 < 건국대병원 신경정신과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