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골프 강남에선 하루 전 예약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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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에 이용객 늘어
작년 3700만명…여성 증가
작년 3700만명…여성 증가
직장인 신성호씨는 퇴근하자마자 서울 장안동 S스크린으로 갔다. 전날 예약해둔 시뮬레이션(스크린)골프방에서 오후 7시 거래처 사람들과 만나 4시간가량 땀을 흘리며 18홀 라운드를 돌았다. 밥은 인근 중국집에서 배달해 먹었다. 전체 비용은 10만원(스크린 1인당 2만원과 식사 2만원).신씨는 "피크타임인 주중 오후 7시 라운드는 최소 전날 예약하지 않으면 구하기 힘들다"며 "최근 연일 한파가 이어지고 있지만 '실내 필드'는 늘 북적이고 있다"고 말했다.
서일호 GS리테일 과장은 지난 4일 회사 내 시뮬레이션골프를 좋아하는 동료 16명으로 동호회 '스골마니아'를 설립했다. 이 동호회는 한 달에 한 번 정기모임을 갖고 시간이 나는 회원들은 두세 명이 번개모임을 하고 있다. 서 과장은 "하루 일과를 마친 뒤 시뮬레이션골프로 즐거움을 추구하는 직원들이 늘고 있다"며 "비용도 저렴하고 골프 실력도 향상시킬 수 있어 일거양득"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들어 라운드 수 20% 증가
한파 속에서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곳이 바로 시뮬레이션골프방이다. 시뮬레이션골프업체 골프존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보다 12월 이용 라운드(18홀 기준) 수는 평균 1라운드 늘었고 한파가 계속된 이달 들어서는 전달보다 2라운드 증가했다. 이달 평균 기온이 영하 7도를 기록하면서 전달보다 라운드 수가 20%가량 늘어난 셈이다.
서울 광화문 여의도 강남 등 직장인이 많은 지역의 시뮬레이션골프방은 당일 예약하면 허탕치기 일쑤다. 최소 전일 예약해야 피크타임으로 꼽히는 다음날 오후 7,8시대를 잡을 수 있다. 18홀 기준으로 1명당 이용료는 2만~2만5000원이지만 시간대와 지역에 따라 다르다. 광화문 여의도 등은 주말이면 손님이 줄어들기 때문에 이용료가 1만2000~1만5000원까지 떨어지지만 주택가 인근 시뮬레이션골프방은 주말이 더 붐빈다.
시뮬레이션골프 이용자들도 다양해지고 있다. 주택가 주변은 가족 친구 친척 동네주민 등이 주를 이룬다. 직장인 천성우씨는 "전에는 직장 동료들이 주된 동반자였는데 최근에는 친구들과 주말에 자주 찾는다"며 "노래방 호프집 등에서 시뮬레이션골프방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부부대항전 등 경기 방식도 다양
여성 이용자도 갈수록 늘고 있다. 주중 낮시간대 이용자의 절반가량이 여성일 정도다. 직장인 소동기씨는 "최근에는 밤에도 아줌마들이 시뮬레이션골프방에서 자주 눈에 띈다"며 "필드골프보다 상대적으로 쉽고 재미있기 때문에 여성의 친목모임 장소로 많이 이용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시뮬레이션골프방도 새로운 마케팅을 선보인다. 경기도 일산의 한 시뮬레이션골프방은 부부대항전을 열어 인근 스크린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 문래동의 한 시뮬레이션골프방은 18홀 라운드를 돌고 현금으로 계산하면 할인해준다.
경기 방식 또한 다양해지고 있다. 시뮬레이션골프방 2개를 터서 8명이 같이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곳도 있다. 같은 골프장,같은 홀을 지정한 뒤 8인 플레이를 하는 것.소씨는 "간단한 내기를 동반하기 때문에 4명이 플레이할 때보다 긴장감이 두 배"라고 말했다.
◆지난해 이용객 3700만명 육박
시뮬레이션골프의 종주국은 우리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 등에서 악천후에 대비한 시뮬레이션골프시스템을 1980년대 개발했지만 상업적으로 자리를 잡은 곳은 우리나라다. 2002년 처음 선보인 시뮬레이션골프는 지난해 전국에 골프방 5000여곳,시뮬레이션골프시스템 2만개 이상이 보급될 정도로 커졌다. 지난해 골프장 내장객 수는 2000만명으로 추산되지만 시뮬레이션골프 이용자 수(18홀 기준)는 3700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활성화되고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서일호 GS리테일 과장은 지난 4일 회사 내 시뮬레이션골프를 좋아하는 동료 16명으로 동호회 '스골마니아'를 설립했다. 이 동호회는 한 달에 한 번 정기모임을 갖고 시간이 나는 회원들은 두세 명이 번개모임을 하고 있다. 서 과장은 "하루 일과를 마친 뒤 시뮬레이션골프로 즐거움을 추구하는 직원들이 늘고 있다"며 "비용도 저렴하고 골프 실력도 향상시킬 수 있어 일거양득"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들어 라운드 수 20% 증가
한파 속에서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곳이 바로 시뮬레이션골프방이다. 시뮬레이션골프업체 골프존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보다 12월 이용 라운드(18홀 기준) 수는 평균 1라운드 늘었고 한파가 계속된 이달 들어서는 전달보다 2라운드 증가했다. 이달 평균 기온이 영하 7도를 기록하면서 전달보다 라운드 수가 20%가량 늘어난 셈이다.
서울 광화문 여의도 강남 등 직장인이 많은 지역의 시뮬레이션골프방은 당일 예약하면 허탕치기 일쑤다. 최소 전일 예약해야 피크타임으로 꼽히는 다음날 오후 7,8시대를 잡을 수 있다. 18홀 기준으로 1명당 이용료는 2만~2만5000원이지만 시간대와 지역에 따라 다르다. 광화문 여의도 등은 주말이면 손님이 줄어들기 때문에 이용료가 1만2000~1만5000원까지 떨어지지만 주택가 인근 시뮬레이션골프방은 주말이 더 붐빈다.
시뮬레이션골프 이용자들도 다양해지고 있다. 주택가 주변은 가족 친구 친척 동네주민 등이 주를 이룬다. 직장인 천성우씨는 "전에는 직장 동료들이 주된 동반자였는데 최근에는 친구들과 주말에 자주 찾는다"며 "노래방 호프집 등에서 시뮬레이션골프방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부부대항전 등 경기 방식도 다양
여성 이용자도 갈수록 늘고 있다. 주중 낮시간대 이용자의 절반가량이 여성일 정도다. 직장인 소동기씨는 "최근에는 밤에도 아줌마들이 시뮬레이션골프방에서 자주 눈에 띈다"며 "필드골프보다 상대적으로 쉽고 재미있기 때문에 여성의 친목모임 장소로 많이 이용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시뮬레이션골프방도 새로운 마케팅을 선보인다. 경기도 일산의 한 시뮬레이션골프방은 부부대항전을 열어 인근 스크린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 문래동의 한 시뮬레이션골프방은 18홀 라운드를 돌고 현금으로 계산하면 할인해준다.
경기 방식 또한 다양해지고 있다. 시뮬레이션골프방 2개를 터서 8명이 같이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곳도 있다. 같은 골프장,같은 홀을 지정한 뒤 8인 플레이를 하는 것.소씨는 "간단한 내기를 동반하기 때문에 4명이 플레이할 때보다 긴장감이 두 배"라고 말했다.
◆지난해 이용객 3700만명 육박
시뮬레이션골프의 종주국은 우리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 등에서 악천후에 대비한 시뮬레이션골프시스템을 1980년대 개발했지만 상업적으로 자리를 잡은 곳은 우리나라다. 2002년 처음 선보인 시뮬레이션골프는 지난해 전국에 골프방 5000여곳,시뮬레이션골프시스템 2만개 이상이 보급될 정도로 커졌다. 지난해 골프장 내장객 수는 2000만명으로 추산되지만 시뮬레이션골프 이용자 수(18홀 기준)는 3700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활성화되고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