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00시대…한눈팔던 개미들의 귀환
개인투자자 A씨(33 · 여)는 지난해 주식 투자로 '쓴맛'을 봤다. 그는 작년 초 처음으로 주식 투자를 시작했다. 투자금액은 500만원.그가 처음 산 종목은 기아차였다. 2009년 한 해 주가가 두 배로 뛰었지만 여전히 유망하다는 분석이 많았기 때문이다. 예상대로 기아차는 승승장구했다. 작년 3월께 20%가량 수익이 나자 A씨는 한국전력으로 갈아탔다. 이때부터 A씨의 '비극'이 시작됐다. 3만원대 후반이던 한전의 주가는 연말까지 2만원대 후반으로 고꾸라졌고,기아차는 그 이후 130% 이상 급등했다.

코스피지수 2000시대가 열렸지만 개인투자자들 상당수는 A씨와 같은 아픈 경험을 한번씩은 갖고 있을 것이다. 최근 1년 새 대형주 위주의 장세가 펼쳐진 데다 업종별 희비도 수시로 엇갈렸기 때문이다.

문제는 다른 재테크 수단을 찾아봐도 뚜렷한 대안이 없다는 점이다. 은행의 예금 금리는 여전히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제로'에 가깝고 부동산 시장 역시 여전히 기대 이하다.

결국 돈을 불릴 방법은 주식밖에 없다는 결론으로 다시 돌아온다. 하지만 여건은 녹록지 않다. 최근 2년간 상당수 종목들의 주가가 너무 올랐기 때문이다. 또 한번 '막차'를 타는 게 아닐까 불안하다. 특히 최근 들어선 그동안 주가를 끌어올린 주역인 외국인들도 차익실현에 나서는 모습이다. 중국의 추가 긴축 우려에 글로벌 증시가 단기 조정에 들어간 양상이어서 부담은 더하다. 증권사들은 올해 코스피지수가 2300~2400 선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지만 그리 미덥지 않다. 일부 전문가들은 올해는 중소형주가 선전할 것이라고 하지만 그렇게 되면 문제는 더욱 복잡해진다. 수많은 중소형주 중 과연 어떤 종목을 선택할지부터가 쉽지 않다. 행여나 주식시장이 하락세로 방향을 틀면 중소형주는 더 불안하다.

이번 주 '머니&인베스팅'은 '코스피지수 2000시대'에 주식 투자를 시작할지를 놓고 고민하는 투자자들을 위한 조언을 담았다. 올해 국내 증시 전망에서부터 개인투자자들이 지켜야 할 투자 원칙,적립식펀드 활용법,홈트레이딩시스템(HTS) 100% 활용법 등을 종합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