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만 태우는 '못난이 펀드' 환매가 상책?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3개월 수익률 1~4% 불과
성급한 환매보다 보유가 유리
리버스펀드는 비중 축소 고려
성급한 환매보다 보유가 유리
리버스펀드는 비중 축소 고려
최근 3개월 새 코스피지수가 상승 랠리를 펼치면서 대부분의 국내 주식형 펀드 투자자들은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 하지만 오르는 종목만 오르는 차별화 장세가 전개됨에 따라 일부 업종 · 종목 위주로 투자하는 펀드들은 수익률 부진을 면치 못해 투자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상승장에서 소외된 '못난이 펀드'라도 향후 장세에 적합하다고 본다면 성급하게 환매하기보다는 장기적으로 보유하는 것이 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할 것으로 조언했다.
21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국내 주식형펀드는 15.87%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코스피지수가 같은 기간 13.42% 오른 것과 비교하면 선전한 셈이다.
이 같은 상승장에서도 일부 펀드는 5%가 채 안 되는 낮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동부바이오헬스케어' 펀드는 수익률이 1.36%에 그쳤고 '산은2020 1'(1.71%) 'FT오퍼튜니티'(2.50%) '한국밸류10년투자1'(4.50%) 등도 상승장이 무색한 수익을 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동부바이오헬스케어 펀드는 셀트리온을 제외하고는 바이오헬스케어 종목들이 작년 말부터 대부분 주가 흐름이 좋지 않아 고전하고 있다"며 "다른 펀드들도 특정 테마나 개별 종목 위주로 투자하는 성격의 펀드라 시장 상황과 맞지 않아 수익률이 저조하다"고 설명했다.
주가 하락 국면에서 수익을 내는 리버스펀드도 최근 상승장에서 수익률이 곤두박질쳤다. 리버스펀드는 주가가 떨어질 경우 선물을 매도해 수익이 발생하도록 설계된 펀드로,주로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위험 분산 차원에서 활용하는 펀드다. 리버스펀드는 최근 3개월간 평균 14.38% 손실을 냈다.
전문가들은 수익률이 현재는 좋지 않더라도 성급한 환매는 자제할 것을 권했다. 지수의 상승폭이 컸던 만큼 현재 시점에서 환매해 다른 펀드에 가입한다면 오히려 더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리버스펀드의 경우 올해 증시 전망이 밝은 데다 장기 투자보다는 단기적으로 위험을 헤지하는 성격의 상품인 만큼 투자 비중을 낮추는 것이 낫다는 조언이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승장에서 소외된 주식형펀드 대부분 나름대로 독특한 투자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펀드인 만큼 장기적 안목에서 펀드 포트폴리오를 검토한 뒤 환매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며 "리버스펀드는 헤지 목적으로 보유하는 것이 아니라면 비중을 축소하는 게 올해 장의 성격과 맞다"고 말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
21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국내 주식형펀드는 15.87%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코스피지수가 같은 기간 13.42% 오른 것과 비교하면 선전한 셈이다.
이 같은 상승장에서도 일부 펀드는 5%가 채 안 되는 낮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동부바이오헬스케어' 펀드는 수익률이 1.36%에 그쳤고 '산은2020 1'(1.71%) 'FT오퍼튜니티'(2.50%) '한국밸류10년투자1'(4.50%) 등도 상승장이 무색한 수익을 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동부바이오헬스케어 펀드는 셀트리온을 제외하고는 바이오헬스케어 종목들이 작년 말부터 대부분 주가 흐름이 좋지 않아 고전하고 있다"며 "다른 펀드들도 특정 테마나 개별 종목 위주로 투자하는 성격의 펀드라 시장 상황과 맞지 않아 수익률이 저조하다"고 설명했다.
주가 하락 국면에서 수익을 내는 리버스펀드도 최근 상승장에서 수익률이 곤두박질쳤다. 리버스펀드는 주가가 떨어질 경우 선물을 매도해 수익이 발생하도록 설계된 펀드로,주로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위험 분산 차원에서 활용하는 펀드다. 리버스펀드는 최근 3개월간 평균 14.38% 손실을 냈다.
전문가들은 수익률이 현재는 좋지 않더라도 성급한 환매는 자제할 것을 권했다. 지수의 상승폭이 컸던 만큼 현재 시점에서 환매해 다른 펀드에 가입한다면 오히려 더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리버스펀드의 경우 올해 증시 전망이 밝은 데다 장기 투자보다는 단기적으로 위험을 헤지하는 성격의 상품인 만큼 투자 비중을 낮추는 것이 낫다는 조언이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승장에서 소외된 주식형펀드 대부분 나름대로 독특한 투자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펀드인 만큼 장기적 안목에서 펀드 포트폴리오를 검토한 뒤 환매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며 "리버스펀드는 헤지 목적으로 보유하는 것이 아니라면 비중을 축소하는 게 올해 장의 성격과 맞다"고 말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