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은행들이 부동산 대출 우대금리를 잇따라 철회하고 있다. 또 불법으로 지어진 건물이 속속 헐리는 등 새해부터 부동산 긴축 조치가 강화되고 있다.

20일 중국증권보에 따르면 최근 흥업은행 광대은행 민생은행 등 중소 은행들의 선전 지점이 첫 주택 구매자에게 적용하는 우대 금리를 잇따라 철회했다. 이들 은행은 당초 정상 금리보다 15% 할인된 금리를 적용해왔다. 공상은행 중국은행 건설은행 농업은행 등 4대 국유은행의 선전 지점은 금리 할인 폭을 15%에서 10%로 줄였다. 중국증권보는 베이징 상하이 톈진에서도 상당수 은행들이 부동산 대출 우대금리를 철회하고 있다며 이 같은 추세가 중소 도시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의 잇단 긴축 조치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2월 주택 가격이 4개월 연속 상승하는 등 중국 부동산의 거품 우려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특히 국토자원부는 부동산 난개발을 막기 위해 불법 토지 사용 억제 조치를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신화통신이 21일 보도했다. 이와 관련,지난해 철거한 불법 건물만 1431만㎡에 달했다. 지난 한 해 동안 불법 토지 사용으로 적발된 건수도 5만3000여건에 이른다. 신화통신은 골프장과 호화 빌라를 짓기 위해 불법으로 토지를 사용하는 사례가 많다며 지방정부가 규정을 어기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