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한국이 앞으로도 중간규모(mid-size) 국가들을 규합하는 리더십을 발휘함으로써 선진국과 개도국의 가교 역할을 해야 합니다. ”

미국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의 콜린 브래드포드 선임연구원(사진)은 20일(현지시간) 뉴욕 코리아소사이어티에서 열린 ‘허브 코리아’ 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독일 일본 프랑스 캐나다 등 4개 선진국과 브라질 인도 멕시코 한국 러시아 등 5개 신흥시장국이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약 32%를 차지한다고 추산했다. 여기에 G20 내에서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온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아르헨티나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5개국을 합하면 전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5%에 달해 미국과 중국을 능가하는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은 이들 국가의 의견을 조화롭게 수렴할 수 있으며 다른 나라들도 한국의 이런 역할을 인정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같은 나라가 리더십을 발휘하지 않으면 자칫 G20 체제가 깨질 것이란 일각의 우려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한파인 브래드포드 연구원은 한국이 G20 정상회의를 주최한 경험과 다양한 이슈를 끌어낸 능력,북한이라는 지정학적 문제를 안고 있는 특징 등을 바탕으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