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미국 유통업체 월마트가 백악관과 손잡고 ‘웰빙식품’을 선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20일 월마트가 자사의 포장식품 수천가지에서 소금,지방,설탕 등의 함유량을 단계적으로 줄이는 웰빙식품 취급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월마트는 이번 발표에서 수프와 통조림에 들어있는 콩을 비롯해 샐러드 드레싱,포테이토 칩과 같은 스낵 등 ‘그레이트 밸류’ 브랜드로 출시된 수천개의 제품에서 소금과 트랜스 지방,설탕의 함유량을 대폭 낮추는 목표치를 제시했다.월마트는 5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이 계획을 진행할 예정이다.

NYT는 “우선 생산 과정에서 기술적 문제를 극복해야 할 시간이 필요하고 무엇보다 고객들이 새로운 음식 맛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5개년 계획은 월마트와 미셸 오바마 미국 대통령 부인과의 협력으로 나온 것이다.미셸 오바마 여사는 이날 계획 발표행사에 참석했다.그는 어린이들을 위한 건강식단 제시와 어린이 비만을 줄이기 위한 캠페인을 벌이는 등 어린이 건강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미셸은 “이번 발표는 미국의 식품 시장이 개선될 수 있다는 잠재력을 보여준 것이며 미국인들이 매일 그들의 식탁에 건강 음식을 차릴 수 있도록 도와줄 것” 이라며 “오늘 발표는 건강식단 운동의 동력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진전을 위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월마트는 건강식품 제조로 인해 추가되는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않을 방침이다.또 산지 농부들에게 납품단가 인하를 하지 않으면서도 채소나 과일의 판매 가격은 낮출 계획이다.

레슬리 다치 월마트 부회장은 “가격을 올리지 않고 줄어든 수익은 판매 확대로 보충할 것” 이라며 “질 좋은 음식을 팔면 구매자는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월마트는 납품사인 대형 식품업체인 크래프트 등에 이번 계획에 동참해 줄 것을 요구했다.크래프트사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월마트 매장을 통해 자사의 상품이 판매되는 비율은 전체 매출의 16%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빌 시몬 월마트 미국 회장은 “소비자가 가격 때문에 건강에 이로운 식품을 선택하지 못하는 상황이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