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주간 기준 8주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에 따른 기술적 조정 장세가 좀 더 이어질 수 있지만 추가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2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74%(36.74포인트) 내린 2069.92로 장을 마감했다. 기술적 조정에 대한 부담이 높아진 상황에서 중국의 작년 4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예상을 웃돌아 추가 긴축 우려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수급상 외국인 투자가들이 매도 우위 기조로 돌아서 이번주 들어 501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조정을 제대로 거치지 않은 상황에서 받은 충격으로 코스피지수가 일차적으로 작년 말 수준인 2050까지 되돌아 갈 수 있다"며 "이달 들어 시장에 유입된 개인자금들의 대부분이 랩어카운트 자금이란 점도 수급상 우려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IT(정보기술), 소비재 등과 관련 중국 춘절 수요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중국 긴축 우려를 감안하면 소비수요가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며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열리는 3월까지 지지부진한 기간 조정의 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현 시점에서 신규 매수에 대해서는 다소 보수적인 입장을 보였다. 다만 가격 조정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바탕으로 현재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매도하기 보다는 당분간 들고가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성장주와 가치주를 함께 보유하는 '바벨 전략'을 추천하며, 현 시점에서는 공격적인 신규 매수보다는 좀 더 관망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아시아 인플레이션과 단기 과열을 반영해 외국인들이 차익실현에 나섰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란 진단도 나왔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세계 경기회복 시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상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5년간 PER(주가수익비율) 평균인 10배선은 지지영역"이라며 "이 수준인 코스피지수 2050선 이하에서는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