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국내 PC방 업주들과 정품 소프트웨어 사용에 대한 마찰을 빚으며 견해차를 드러내고 있다.

한국인터넷PC방협동조합은 21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MS가 독점적 지위를 남용해 PC방 사업자들에게 새 운영체제(OS)인 윈도 7의 구매를 사실상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앞서 MS가 정품 윈도 정책을 위반한다는 이유로 일부 PC방 사업주를 고발한 데 대한 집단 항의다.

PC방조합은 한국MS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할 것이라고 밝히며 MS가 지난해 6월부터 '윈도XP 홈 에디션'을 사용하는 PC방의 사업주를 경찰에 고발해왔다고 설명했다. MS가 라이선스 정책을 위반한 사업주를 대상으로 마구잡이식 고발을 진행하고 있다는 말이다.

"MS가 기존 상품인 윈도 XP 홈 에디션을 PC방에서 사용하는 것을 불법으로 간주했다"며며 "윈도XP 프로페셔널이나 윈도 7의 사용권을 구매하는 것만을 합법적인 유일한 길이 됐다"고 PC방조합은 강조했다.

이어 PC방조합은 "과거 MS가 PC방 전용 윈도XP 홈 에디션을 판매했고, 7~8년 동안 아무 문제없이 사용했다"고 반발했다.

한국MS 관계자는 이런 주장에 대해 "PC를 구입할 때 함께 포함된 윈도 제품은 오직 해당 PC에만 적용된 제품이다"며 "70개 PC방에 대해 자체 조사한 결과 불과 3% 정도만이 합법적인 운영을 해왔다"고 말했다.

소프트웨어 제품의 특성 상 PC방에서 사용되는 윈도에 대해 대여 전용 요금을 별도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품 소프트웨어 제품의 60% 할인된 구입비용에 대당 연 4만원가량의 요금을 추가 지불해야 하는 셈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