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지 않고 달려왔던 코스피지수가 중국의 긴축우려에 올해 상승폭을 거의 반납했다.

2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6.74포인트(1.74%) 하락한 2069.92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1년 개장일의 시초가인 2063.69보다 불과 6포인트 높은 수준이고, 종가기준으로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치다. 코스피지수가 1% 이상 하락한 것은 지난해 11월26일 1.34% 이후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지수의 급등 부담감이 누적되고 있는 가운데 전해진 중국발 우려가 투자자들에게 차익실현의 빌미를 제공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날 미국 및 유럽증시가 중국의 긴축 우려에 하락한 가운데 이날 코스피지수도 내림세로 출발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규모가 점진적으로 확대되며 낙폭도 점점 커졌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102억원, 853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4204억원의 매수 우위였다.

내수주인 통신을 제외한 전업종이 하락했다. 건설이 4%, 증권 운송장비 등이 3% 이상 밀렸다.

반면 KT가 저평가 매력,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통운 지분가치 부각, SK가 자회사가치 부각, LG전자가 4분기 실적기대감 등으로 약세장에서도 1% 이상 올랐다. 남북한 대화 재개 소식에 남북경협주인 광명전기와 선도전기는 각각 8%, 6% 급등했다. 신원도 2%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한달 만에 최대 낙폭을 보이며 530선 밑으로 밀렸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1.42% 하락한 525.75로 장을 마쳤다. 지난달 20일(-12.79P하락)이후 한달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틀째 상승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6원(0.41%) 오른 1124.1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발표된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춘절 이후 추가적인 긴축 가능성이 부각됐다"며 "급등 부담으로 차익실현 욕구가 강해진 상황에서 이 소식에 전해져 조정이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동안의 중국 긴축정책이 중국의 성장흐름을 저해하는 수준이 아니었다는 점과 미국의 경기회복세 등을 감안하면 상승추세는 훼손되지 않을 것으로 봤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