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박완서 씨가 22일 오전 6시17분 담낭암 투병 중 별세했다.

향년 80세.

고인은 지난해 가을 담낭암 진단을 받고 수술 후 치료를 받아왔으나 최근 급격히 병세가 악화돼 세상을 떠났다.

고 박완서씨는 1970년 여성동아 장편소설 현상공모에서 '나목(裸木)'이 당선되면서 비교적 늦은 나이인 40세에 소설가로 등단했다.

전쟁과 분단 등 한국현대사의 아픔을 온몸으로 겪으며 청춘을 보낸 고인은 작가의 길로 들어선 이후 자신의 깊은 상처를 되새기며 독자들을 치유하고 위로하는 글을 써왔다.

장편소설로는 '휘청거리는 오후' '서 있는 여자'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 '미망'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아주 오래된 농담' '그 남자네 집' 등이 있다.

또 소설집 '엄마의 말뚝' '꽃을 찾아서' '저문 날의 삽화' '한 말씀만 하소서' '너무도 쓸쓸한 당신' '친절한 복희씨' 등을 냈으며, '나 어릴 적에' '이 세상에 태어나길 참 잘했다' '부숭이의 땅힘' '보시니 참 좋았다' 등의 동화집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국문학작가상, 이상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현대문학상, 동인문학상, 만해문학상, 인촌상, 황순원문학상, 호암예술상 등과 보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전쟁으로 학업을 중단했던 그는 2006년 문화예술계 인물로는 처음으로 서울대에서 명예 문학박사 학위를 받기도 했다.

유족은 장녀 원숙(작가), 차녀 원순, 삼녀 원경(서울대 의대 교수), 사녀 원균 씨 등 4녀와 사위 황창윤(신라대 교수), 김광하(도이상사 대표), 권오정(성균관대 의대 학장), 김장섭(대구대 교수)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6호, 발인은 25일 오전. 장지는 용인 천주교 묘지.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