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쌀화환 나눔 운동은 여러 가지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개업식이나 결혼식,장례식 등 기념일 등에 보내는 화훼는 한 번 쓰면 버려집니다. 그래서 행사는 행사대로 장식하고 어려운 이웃에게 보탬이 되는 방법을 찾은 것입니다. "

아름다운 쌀화환 나눔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서원현 하나두레나눔운동 대표(사진)는 각종 행사에서 한 번 사용하고 버려지는 화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하고 고민한 끝에 화훼와 쌀을 하나로 묶는 방안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장식한 화훼의 가운데에 쌀포대를 넣어 화원과 농가에 도움을 주겠다는 것.

서 대표는 "간단하고 쉬운 일이 아니었다"며 "받침대만 개발하는 데 4개월 이상 걸렸다"고 말했다. 그는 "우연히 농가에서 쌀이 팔리지 않는다는 뉴스를 보고 쌀을 활용하기로 생각했는데 쌀포대를 세우려면 지지대가 약해 부러졌다"고 덧붙였다.

4개월여 만에 개발한 쌀화환 받침대는 특허출원과 상표등록을 했다. 서 대표는 화환을 주문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쌀화환에 대해 적극 알렸다.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서 대표는 "쌀화환에 대해 의아한 표정을 짓던 고객들도 깊은 뜻을 헤아린 뒤 쌀화환 주문을 해오기 시작했다"며 "입소문을 타고 가맹점도 늘어 현재 110개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쌀화환 나눔 운동'은 가난한 이웃을 돕는 기부문화를 사회 저변으로 확산시키는 작용을 하고 있다. 서 대표는 '쌀화환 나눔 운동' 확산을 위해 전국 대리점 사장을 대상으로 쌀 나눔 운동 워크숍을 갖는 등 전 국민 확산 운동을 적극 펴고 있다.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참여도 늘고 있다. 서 대표는 "양주라이온스클럽(회장 김경식)에서 양주시민들을 위해 연 '사랑의 음악회' 행사에서 쌀화환 외에 다른 어떤 것도 받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모아진 쌀은 불우이웃에게 직접 전달하거나 공공기관에 의뢰해 나눔문화를 실천하는 데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면 된다는 게 서 대표의 설명이다. 서 대표는 "10만원 이상의 화환에만 쌀화환을 사용한다"며 "1개 화환에 10㎏짜리 1포대부터 5포대까지 넣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화환에 사용하는 꽃은 불과 며칠이면 모두 시들어 죽는다. 하지만 쌀화환은 기부하는 사람에겐 하나의 나눔이고 받는 사람에겐 온정의 손길을 느낄 수 있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격'이라는 게 서 대표의 생각이다.

서 대표는 쌀 나눔 운동이 사회 전반으로 퍼져 나가기를 기대하고 있다. 쌀이 남아돌아 판로를 걱정하는 농민에게 도움을 주고 끼니를 걱정하는 이웃이 없도록 각종 행사가 기부문화 장터가 되도록 하겠다는 목표다. 서 대표는 "'아름다운 쌀화환' 나눔 운동은 앞으로 빈곤층에 더 많은 도움을 주고 화훼업계와도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찾는 상생 마케팅의 모델로 자리잡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