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읽는 경제] 경상흑자 250억弗에 그쳐…갑자기 줄어든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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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시점서 대금지급 시점으로 선박 수출 계산방식 변경
연말부터 해외공장 수출도 한국 수출액으로 집계
연말부터 해외공장 수출도 한국 수출액으로 집계
한국은행은 지난달 말 발표한 '2010년 11월 중 국제수지'에서 1~11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가 250억6000만달러로 연간 300억달러를 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10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가 290억달러에 달해 연간 300억달러는 무난히 넘을 것이라던 한 달 전 전망을 뒤집었다.
한 달 사이에 한국의 수출이 급감한 것일까. 그렇진 않다. 원인은 한은이 국제통화기금(IMF)의 권고에 따라 새로 도입한 1단계 국제수지매뉴얼(BPM · balance of payment manual)6에 있다.
BPM6와 기존 BPM5의 가장 큰 차이점은 선박 수출 집계 방식이다. 선박 수출대금은 보통 2~3년간 5차례에 나눠 받는다. 지금까지는 국내 조선사가 외국의 선주에게 배를 넘겨주는 시점에 대금 전액이 수출액으로 잡혔다. 하지만 앞으로는 대금이 분할 지급되는 시점마다 수출액으로 계산된다.
예를 들어 조선사가 2009년 10억달러짜리 수출 계약을 맺고 2009년 4억달러, 2010년 4억달러, 2 011년 2억달러를 나눠 받았다면 종전에는 10억달러가 모두 2011년 수출액이 됐다. 반면 새 기준에서는 2009년 4억달러, 2010년 4억달러, 2011년 2억달러를 각각 수출한 것으로 집계된다. 기준 변경과 함께 2010년 경상흑자가 감소한 것은 전액 2010년 수출로 잡히던 2007~2008년 계약 물량의 수출액이 2007~2010년으로 분산됐기 때문이다.
BPM6 적용으로 서비스수지 적자도 줄었다. 자본수지 중 직접투자 항목으로 분류되던 해외 건설공사가 서비스수지 중 건설서비스 항목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한은은 연말까지 BPM6 2단계 이행을 마칠 예정이다. 2단계에서는 부품을 외국에서 수입해 조립하는 임가공수출에 대한 집계 방식이 달라진다. 지금은 한국 기업이 중국 공장에 부품을 보내 완제품을 만들어 제3국에 팔면 중국의 수출로 간주된다. 하지만 BPM6 2단계를 적용하면 같은 방식의 수출이 한국의 수출로 인정된다.
최종 3단계 이행은 내년 말 완료된다. 노충식 한은 국제수지팀 차장은 "BPM6는 수출입에 따른 외화 자금 흐름을 보다 실제에 가깝게 반영한 것으로 경상수지 변동 폭이 줄어드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한 달 사이에 한국의 수출이 급감한 것일까. 그렇진 않다. 원인은 한은이 국제통화기금(IMF)의 권고에 따라 새로 도입한 1단계 국제수지매뉴얼(BPM · balance of payment manual)6에 있다.
BPM6와 기존 BPM5의 가장 큰 차이점은 선박 수출 집계 방식이다. 선박 수출대금은 보통 2~3년간 5차례에 나눠 받는다. 지금까지는 국내 조선사가 외국의 선주에게 배를 넘겨주는 시점에 대금 전액이 수출액으로 잡혔다. 하지만 앞으로는 대금이 분할 지급되는 시점마다 수출액으로 계산된다.
예를 들어 조선사가 2009년 10억달러짜리 수출 계약을 맺고 2009년 4억달러, 2010년 4억달러, 2 011년 2억달러를 나눠 받았다면 종전에는 10억달러가 모두 2011년 수출액이 됐다. 반면 새 기준에서는 2009년 4억달러, 2010년 4억달러, 2011년 2억달러를 각각 수출한 것으로 집계된다. 기준 변경과 함께 2010년 경상흑자가 감소한 것은 전액 2010년 수출로 잡히던 2007~2008년 계약 물량의 수출액이 2007~2010년으로 분산됐기 때문이다.
BPM6 적용으로 서비스수지 적자도 줄었다. 자본수지 중 직접투자 항목으로 분류되던 해외 건설공사가 서비스수지 중 건설서비스 항목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한은은 연말까지 BPM6 2단계 이행을 마칠 예정이다. 2단계에서는 부품을 외국에서 수입해 조립하는 임가공수출에 대한 집계 방식이 달라진다. 지금은 한국 기업이 중국 공장에 부품을 보내 완제품을 만들어 제3국에 팔면 중국의 수출로 간주된다. 하지만 BPM6 2단계를 적용하면 같은 방식의 수출이 한국의 수출로 인정된다.
최종 3단계 이행은 내년 말 완료된다. 노충식 한은 국제수지팀 차장은 "BPM6는 수출입에 따른 외화 자금 흐름을 보다 실제에 가깝게 반영한 것으로 경상수지 변동 폭이 줄어드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