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랜차이즈산업이 성장을 멈추지 않는 신성장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프랜차이즈협회(회장 김용만)는 현재 국내 프랜차이즈산업 매출이 총 77조원으로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7.5%를 차지하는 거대 산업으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프랜차이즈산업에 종사하는 인원도 100만명을 넘어 총 고용의 4.3%를 차지한다는 것.

올해도 프랜차이즈산업 성장은 가속페달을 밟을 전망이다. 프랜차이즈협회는 올해에만 3만5000개의 가맹점이 신규로 창업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자리도 17만개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프랜차이즈산업 성장에 발맞춰 프랜차이즈협회는 지난 18일 서울 프레스센터 19층 회의실에서 '상생과 고용창출 실현을 위한 프랜차이즈 비전 선포식'을 가졌다. 이날 선포식에서 김동선 중소기업청장은 프랜차이즈업계가 신규 고용 창출에 앞장서 줄 것을 당부했다. 김 청장은 또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와 가맹점이 협력모델을 발굴,동반 성장할 수 있는 환경도 함께 마련하자고 강조했다.

프랜차이즈업계는 올해부터 가맹본부와 가맹점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협력모델을 본격 개발하기로 했다. 첫 번째 협력모델은 가맹본부가 가맹점의 자금조달을 지원하는 방안이다. 실제 치킨 프랜차이즈인 돈치킨 가맹본부는 신한은행과의 제휴를 통해 신규 계약 가맹점에 창업자금을 대출해주고 있다. 지난해 8월 돈치킨과 신한은행이 전략제휴를 맺은 뒤 한 달 평균 6개 가맹점에 점포당 평균 5000만원의 자금을 대출했다. 하이트비어플러스도 올해부터 신규 매장을 여는 점포에 대해 '매출보장 안심제도'를 실시,가맹점이 돈 걱정없이 점포를 운영할 수 있게 해주기로 했다.

두 번째는 가맹본부와 가맹점 간 정보화 공유 방안 마련이다. 이를 위해 협회는 우수 협력 프랜차이즈업체의 관리기법이나 우수 협력모델을 회원에게 이메일을 통해 전달해주기로 했다. 또 정부 지원을 통한 모바일오피스 구축에도 앞장서기로 했다.

세 번째는 업계 스스로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 참여해 프랜차이즈 경영인의 위상을 높이기로 했다. 음식 전문 프랜차이즈업체인 채선당은 굿네이버스와 공동으로 '착한 소비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 캠페인은 특정 메뉴를 주문할 때 판매수익금의 1%가 굿네이버스를 통해 저소득 가정 아동에게 기부한다. 굽네치킨은 해외 아동 지원 사업을 펴고 있다. 굽네치킨은 월드비전과 연계해 베트남 엔뚜이지역 아동 1000여명과 자매결연을 맺고 올해부터 매월 3000만원씩 지원하기로 했다. 크린토피아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어린이들에게 사랑의 운동화 보내기 운동을 벌여 이미 2500켤레를 보냈다.

또 치킨 전문 프랜차이즈인 멕시카나는 순이익 1%를 기부하고 있으며 SY프랜차이즈는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와라와라는 외식업 관련 대학과 산학협력을 위해 올해 6000만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프랜차이즈도 늘고 있다. 브레뎀코는 지역장애인 복지시설을 후원하고 있으며,야무야무는 지역아동센터에 방과 후 교사를 파견한다. 김가네는 지역 소외계층에 여러 가지 물품을 공급하고 있다. 본죽은 '본사랑'이란 사회재단을 설립,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 롯데마트가 저가 치킨을 공급하는 이른바 '통큰 치킨' 사건을 일으킨 이후 가맹본부들이 가맹점주와 소비자들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다. 이런 이유로 한국프랜차이즈협회는 프랜차이즈업체들이 피라미드 방식이나 다단계 판매 방식을 채택하지 못하도록 규정한 윤리강령을 더욱 철저히 지키기로 했다. 모호한 광고를 하지 않으며 투자유치 광고는 표시금액이 가맹점의 영업비용 일부인지 전부인지를 명확하게 게재하기로 한 것.특히 프랜차이즈업계에 다문화 바람이 불고 있는 점을 감안,가맹점들은 인종 피부색 종교 출신국 성별 등에 대한 차별을 하지 말 것도 강령에 규정했다.

프랜차이즈업계는 올해부터 고객만족을 위한 서비스 확장에 더욱 힘을 쏟을 방침이다. 먼저 소비자권익 보호를 위해 프랜차이즈협회 윤리위원회 내에 '소비자권익보호분과'를 신설했다. 이 분과에서는 고객들의 불만사항을 즉시 파악하고 대책을 연구한다.

프랜차이즈협회는 회원인 가맹본부 기업들이 소상공인진흥원에서 실시 중인 성공창업 패키지 교육 대상 업체로 참여할 것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이를 통해 프랜차이즈 창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가맹본부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다 가맹점 창업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또 협회는 올해 프랜차이즈산업박람회를 2회 개최해 예비 창업자들이 자신에게 적합한 프랜차이즈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이치구 한국경제 중소기업연구소장 r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