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그룹이 대림산업을 주축으로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 극대화에 본격 나선다. 이를 통해 올해 매출 19조원을 달성하고 내년엔 그룹 설립 이래 최초로 20조원을 넘긴다는 비전을 내놨다.

대림그룹은 용인시 대림연수원에서 대림산업 YNCC 고려개발 삼호 대림코퍼레이션 대림자동차 등 12개 계열 · 관계사 임원 1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21일 임원 포럼을 열고 이 같은 경영 전략을 세웠다고 23일 발표했다. 대림그룹은 포럼에서 각 계열사가 기본에 충실하고 이를 통해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내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따라 올해 그룹 전체 경영전략을 '기본이 혁신이다'로 정했다. 혁신을 통해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 대한 대처 능력을 기르고 △계열사 간 핵심 역량을 강화해 사업경쟁력을 높이며 △여기에 맞춰 조직 체질을 개선한다는 세 가지 세부 전략도 만들었다.

김종인 대림산업 부회장(사진)은 "그룹을 하나로 움직이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계열사들이 먼저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점"이라며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기본을 지켜 먼저 자신이 속한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높여야 그룹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원회의에 참석한 대림그룹 계열사의 한 임원은 "대림이 그룹 차원의 역량을 강화하자고 본격적으로 논의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그룹 전체의 전략을 정하고 각 계열사들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내용이 많이 나왔다"고 전했다. 그는 "그룹의 컨트롤 타워는 대림산업이 맡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김종인 대림산업 부회장이 지난달 대림산업 사장에서 그룹 전체를 총괄하는 부회장으로 승진한 것도 이 같은 그룹 전략에 따른 것이란 설명이다.

대림그룹은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작년 잠정 집계치(매출 18조8983억원,영업이익 1조703억원)보다 조금 많은 19조1850억원과 1조1182억원으로 각각 잡았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