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지난주 8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번 주에도 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중국의 긴축 이슈로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약해져 기간조정이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하지만 대기 매수세가 풍부하고 시장 펀더멘털에는 변화가 없어 조정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887억원 순매도해 2주 연속 '팔자'에 나섰다. 전주(99억원)보다 순매도 규모가 커졌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추가 긴축 우려가 커지자 시장이 약세로 돌아섰다"며 "외국인 매도세는 부분적인 차익 실현으로,한국 증시에 대한 시각이 달라지진 않았다"고 진단했다. 다만 내달 2일 중국 춘절연휴 전까진 긴축 이슈가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증시 주변의 대기자금이 많아 조정이 오더라도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작년부터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의 상당수는 장기 투자자여서 추세적인 이탈 확률은 낮다"고 분석했다.

지수가 20일 평균선(2076) 아래로 내려온 만큼 당분간 박스권에서 횡보할 것이란 의견도 있다. 장화탁 동부증권 주식전략팀장은 "시장의 성격이 추세적 상승에서 박스권으로 변할 가능성을 염두에 둘 시점"이라며 "당분간 지수는 1950~2150 사이에서 등락을 되풀이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증권사들이 내놓은 주간 추천 종목에는 정보기술(IT) · 금융 · 유통 · 항공주 등이 주로 포함됐다. LG디스플레이는 대신 한화 SK 등 3개 증권사가 동시에 추천했다. 작년 4분기를 저점으로 디스플레이 업황이 회복세로 접어들었고 특수 편광필름을 사용한 3D TV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수혜가 기대된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리금융 현대해상 등 금융주와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유통주도 강세가 예상됐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