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후폭풍] 단기→장기채 교체발행도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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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금리 더 오르기 전 자금 확보
◆조기 차환 발행 급증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21일까지 발행된 40건의 회사채 중 만기 도래 회사채의 차환 발행은 35건에 달한다. 이번 주에도 태영건설 매일유업 GS칼텍스 등이 차환용 회사채를 발행한다.
이들 채권의 특징은 상당수가 갚아야 할 회사채의 만기일보다 일찍 발행된다는 점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20일 회사채를 발행해 조달한 4500억원으로 29일 만기인 3년물(2000억원) 외에 오는 3월 만기인 5년물(2500억원)을 상환하기로 했다.
이달 7일 차환용(만기 3월) 회사채 1000억원어치를 발행한 효성 관계자는 "올해 금리 전망이 불투명해 될 수 있으면 만기보다 앞당겨 자금을 확보해 두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기 직전 발행을 마쳐 회사 입장에선 호재였다"고 전했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기존 회사채보다 1%포인트 이상 낮은 금리에 새로 회사채를 발행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2008년 3년 만기 회사채에 연 6.31%의 이자를 줬지만 이번에는 연 4.34%로 1.97%포인트나 낮게 자금을 확보했다. 크라운제과도 연 5.75%였던 조달금리를 연 4.90%로 낮췄다.
◆5년 이상 장기채 발행 비중 '껑충'
기업들은 만기 5년 이상 장기 회사채 발행도 늘리고 있다. 효성은 두 차례 회사채 발행을 통해 종전 2~3년이던 만기를 3~5년으로 늘렸다. 하이닉스와 두산도 회사채 만기를 1년 이상 확대했다.
최인석 동양종금증권 차장은 "기준금리 인상 영향을 덜 받는 장기 채권으로 수요가 몰려 기업들이 5년 이상 장기채 발행을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이스채권평가에 따르면 기업들이 발행한 공모 회사채 중 만기 5년 이상 비중은 2009년 말 20.3%에서 작년 말 37.4%로 1년 새 17.1%포인트 높아졌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기업금융본부장은 "올해는 금융위기를 전후로 발행된 단기 회사채가 대거 만기를 맞게 된다"며 "기업들이 이들 채권을 대부분 장기 채권으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