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박사 원격조정설' 인정? 차두리 "아버지는 나의 조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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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그레이드 버전3.0 차두리가 스스로 '차박사 원격조정설'을 인정하는 멘트를 남겨 화제다.
23일 밤(한국시각) 차두리의 소셜네트워크 c로그(c.cyworld.com/49460452/)엔 차범근을 배경으로 찍은 장난스런 사진 한 장과 함께 다음의 글이 올랐다.
'나의 아버지, 나의 평생 감독님 ,나의 조종자^^, 그리고 나의 영웅. 같이 있으면 힘이 난다!!'
차범근 해설위원은 과거 선수시절 당시 최고의 리그로 꼽히던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했으며, 빠른 공간침투와 골과 직결되는 공중전으로 갈색 폭격기, 차붐(Tscha Bum)이라 불린 세계적인 축구선수였다. 신체 조건이 좋고 거친 몸싸움을 하는 독일 선수들 사이에서도 피지컬이 월등하여 윙에서의 빠른 드리블과 돌파로 인상적인 경기 장면들을 많이 만들어냈다.
이런 차범근의 신체 능력은 아들인 차두리에게 그대로 유전됐다. 탈아시안급 피지컬이라 평가받는 차두리는 그간 A매치 경기들을 통해 운동능력이나 몸싸움 등에서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을 많이 보였다. 23일 이란과의 아시안컵 8강에서도 오른쪽 윙에서 순식간에 뚫고 나가 차두리 혼자만 2배속 영상을 돌린 듯한 모습을 보여줘 차범근의 현역 재림을 보는 듯 했다.
하지만 차두리의 플레이가 현역 시절 차범근에 비할 바는 아니다. 상대 선수보다 늦은 출발임에도 불구하고 추월해버린다거나 몸싸움을 건 상대가 나가 떨어진다든가 등의 초월적 피지컬은 판박이라 평가되지만 세밀한 플레이는 차범근에 비해 부족하다. 흔히 차두리에 대해 '차범근이 하드웨어만 물려줬다'식의 이야기들이 떠 돈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지만 차두리의 플레이는 2002년 월드컵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안정적이고 향상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온라인상에서는 차두리의 팬들에 의해 "차박사(차범근)의 원격조정설"이 나돌기 시작했다.
차두리의 엄청난 피지컬은 사실 차범근이 만들어낸 안드로이드(인간 형상의 로봇)이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것이 '차박사 원격조정설'의 핵심이다. '차박사-안드로이드 차두리'의 관계도 '차범근-차두리 부자관계'에서 연유한 것이다. 차두리가 꾸준히 발전하는 것 역시 차박사가 계속 업그레이드 시키고 있기 때문이라 설명하는 이 '차박사 원격조정설'은 차두리에 대한 관심과 인기에 부응해 급속도로 퍼져나가 현재에 이르렀다.
'차박사 원격조정설'을 추종하는 많은 팬들에게 c로그에서의 차두리 멘트는 그래서 더 반갑고 화제다. 한국 축구계의 전설로 평가받는 차범근과 그를 빼다 박은 차두리, 그리고 그들의 일상이 필요 이상으로 화제가 되는 것은 역시나 이들에 대한 축구팬들의 따뜻한 시선이 있기 때문이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