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이번 주 미국 뉴욕증시의 관전 포인트는 기업 실적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다.이번 주엔 S&P500지수 구성종목의 4분의1,다우지수 종목의 절반에 가까운 기업들이 지난해 4분기 실적을 잇따라 발표한다.

기업들의 실적은 괜찮을 것이란 기대가 높다.그러나 어지간한 수준이 아니면 증시가 양호한 실적에 ‘환호’할 것 같지 않다는 것이 상당수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이다.증시가 ‘좋은 소식’에 적응한데다 지난해 12월 초부터 이어진 장기랠리에 ‘휴식’ 필요성을 느낀다는 것이다.

금융리서치 업체인 MF글로벌의 닉 칼리바스 부사장은 “증시에 이정도 수준이면 괜찮다는 ‘자기 만족적’인 분위기가 형성돼 있고 일부 시장이 너무 과열돼 있다는 지표도 나오고 있다” 며 “이번 주에 (실적 등과 관련해) 좋은 소식들이 나오더라도 증시가 많이 오르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정 분위기는 지난 주부터 감지되고 있다.지난 주 뉴욕증시는 다우지수를 제외하곤 8주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다우지수(21일 종가 11871.84)는 주간 기준으로 0.8% 올라 8주 연속 상승한 반면 S&P500지수(1283.35)와 나스닥지수(2689.54)는 0.8%와 2.4% 각각 내렸다.특히 기술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는 4.3%나 하락했다.과열 부담에다 중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등 긴축우려가 부각된 영향을 받았다.

토마스 리 JP모건 수석투자전략가는 지난주 뉴욕증시 하락반전에 대해 “인플레에 대한 대응의 일종” 이라며 “현재 인플레는 중국과 유럽에서 보다 뚜렷히 부각되고 있지만 미국에서도 점차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엔 올해 첫 FOMC도 열린다.25~26일 열리는 FOMC에선 현행 연 0~0.25%인 기준금리 동결이 예상된다.또 6000억달러 규모의 자산매입 프로그램도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다.

피크시어리리서치의 설립자인 애비게일 두리틀은 “FRB가 뭔가 특별한 것을 얘기한다면 그게 충격이 될 것” 이라며 “증시는 앞서 달려가고 있고 경제지표도 개선되고 있는 상황에서 판을 깨려고 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8일엔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 잠정치가 발표된다.4분기 성장률은 3분기의 2.6%(전기대비 연율)를 크게 웃도는 3.5% 증가가 예상된다.이밖에도 이번 주엔 지난해 11월 주택가격지수와 1월 소비자신뢰지수 등의 지표도 발표된다.경제지표 외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25일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발표할 올해 국정운영 전반에 대한 연두교서가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실적발표를 하는 주요 기업은 △24일 맥도날드,아메리칸익스프레스 △25일 3M,듀폰,존슨앤존슨,야후 △26일 보잉,코노코필립스,제록스,퀄컴,스타벅스 △27일 AT&T,포드자동차,노키아,모토로라,프록터앤드갬블(P&G),아마존닷컴,마이크로소프트(MS) △28일 셰브론 등이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