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24일 삼성테크윈에 대해 올해 실적 증가세는 제한적이나 내년에는 큰 폭의 성장이 기대된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적정주가 13만원을 유지했다.

하준두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매년 4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삼성테크윈이 작년에도 4분기에 예상치에 미달하는 실적을 냈다"며 "특히 이번 4분기에는 일회성 이슈가 없었는데도 부진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실망감이 컸다"고 지적했다.

삼성테크윈의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각각 6.6%와 43.5% 감소한 8327억원과 475억원으로 집계됐다.

하 연구원은 "실적 부진은 반도체 부품과 카메라 모듈 부문의 적자 때문"이라며 "기대를 모았던 SS(security solution) 부문 역시 매출이 20% 이상 감소하면서 영업이익률이 10%대로 주저앉았다"고 전했다.

그는 "올해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많이 낮춰야 할 것 같다"고 했다. SS 부문의 공격적인 연구ㆍ개발(R&D)과 마케팅 비용 집행 계획 탓에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많이 낮아진 상황이고, 경우에 따라 더 악화될 수도 있다고 봐서다.

하 연구원은 "올해 삼성테크윈의 연간 매출은 3조5000억원 수준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 증가하는데 그친 2300억원에 불과할 것"으로 추산했다.

그는 "SS 부문과 방위사업 부문에서 2~3건의 해외 수주가 예상되는데 이게 내년 실적에 본격적으로 잡힐 것으로 본다"면서 올해보다 내년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올 2분기께 K-9 자주포 및 교통감시시스템, 국경감시 등의 수주가 확정되면 내년 실적이 크게 증가하고, 이에 따라 현재 주가수익비율(PER) 20배 수준인 삼성테크윈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이 13배 내외로 떨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