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제약사들이 대규모 자금이 들어가는 신약 개발에서 실적을 내지 못하자 연방정부가 나서 신약 개발을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가 설립하는 연구센터에서 단백질,유전자 염기서열 등에 대한 기초연구를 하면 제약사들이 이를 활용해 신약을 개발하도록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미 정부는 초기 투자금 10억달러 규모의 '국립고등변형과학센터(NCATS)'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24일 보도했다. 이처럼 정부가 신약 개발을 주도하겠다고 나선 것은 15년째 제약산업의 연구 생산성이 뒷걸음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때 활발하게 연구가 진행됐던 우울증,파킨슨병 관련 신약 개발에서 이렇다 할 성과가 없을 뿐 아니라 이제는 연구 의지도 한풀 꺾인 점을 감안한 조치다. 제약사들은 수년간 수백억 달러의 개발비를 투자했지만 유전자 관련 연구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NYT는 미 제약사들이 2009년 한 해 동안 신약 개발에 투자한 규모가 총 458억달러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서는 많은 연구소와 연구센터에서 개별적으로 진행하던 7억달러 이상 규모의 연구 프로젝트들이 NCATS로 통합돼야 한다. 정부가 주도한다고 반드시 실적을 낼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다.

프랜시스 콜린스 미 국립보건원 원장은 "상업적인 유인을 이끌어내는 단계가 되면 민간 부문으로 적극 이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