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특정 제품의 디자인을 사고 팔 수 있는 산업디자인 거래소를 연내 설립한다.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소프트파워를 강화하려는 의도다. 중국 기업들이 거래소에 나오는 전문가들의 디자인을 어떻게 활용할지 주목된다.

24일 중국 경제일보는 중국 정부가 디자인 자체를 매매할 수 있는 거래소를 설립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작년 말 현재 중국에는 2만여개의 산업디자인 연구소가 있지만 이를 산업에 적극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약해 상당수 디자인 작품이 산업화되지 못했다. 또 제품의 디자인 자체가 다른 나라 제품에 비해 절대 열세여서 중국 제품의 질을 높이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경제일보는 전했다.

송웨이주 중국산업디자인연맹 부회장은 "산업디자인 자체를 산업화하는 게 큰 목적"이라며 "기업의 수요를 파악해서 공급자와 연결해주는 동시에 기존에 만들어진 작품도 경매 등을 통해 매매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 일본 이탈리아 등 산업디자인이 발달한 나라와의 교류도 강화할 방침"이라며 "정부와 협의 중이지만 큰 이견이나 어려움이 없어 연내에 설립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제일보는 산업디자이너 양성을 위한 전문학교 건립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산업디자인은 대학 등에서 전공의 하나로 가르치고 있지만,디자인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 만큼 전문학교를 건립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해외 유명 산업디자인학교의 분교 설치도 적극 추진키로 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