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사히-기린 '맥주전쟁' 중국까지 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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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다시 뺏긴 기린, 中 1위 화룬그룹과 제휴
'아사히-칭다오'에 포문
'아사히-칭다오'에 포문
일본 맥주업체 기린홀딩스가 중국 최대 맥주업체 화룬(華潤)그룹과 연내 중국에서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최근 일본 맥주업계 1위 아사히맥주가 중국 맥주업계 2위인 칭다오(靑島)맥주와 제휴하는 등 중 · 일 맥주업체 간 합작이 활발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일본 맥주업계 2위 기린이 화룬그룹과 손잡고 중국에서 맥주를 공동 생산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화룬그룹 산하 화룬쉐화(華潤雪花)는 중국 맥주업계 1위 업체다. 화룬쉐화는 세계 2위 맥주업체 SAB밀러에도 지분 참여하고 있다.
기린과 화룬그룹은 기린이 보유 중인 중국 내 3개 공장에서 생산한 맥주를 화룬 유통망을 통해 판매하고,화룬은 기린 공장에서 '쉐화맥주'를 위탁 생산해 시장점유율을 높이기로 했다. 양사는 이 같은 사업을 총괄할 합작회사를 올해 안에 세울 예정으로,자본금과 출자 비율 등을 협의 중이라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기린은 중국에서 1990년대부터 맥주를 생산했지만 판로 한계로 사업 확대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아사히맥주는 앞서 2009년 1월 칭다오맥주 지분 27%를 갖고 있는 세계 최대 맥주회사 안호이저부시인베브(ABI)에 6억6700만달러(8404억원)를 주고 칭다오맥주 지분 19.9%를 취득했다. 아사히는 중국 내 시장점유율 13%인 칭다오의 판매망을 활용,자사의 대표 브랜드인 '슈퍼 드라이'를 팔고 있다.
일본 맥주업체들이 중국 진출에 공을 들이는 건 일본 경기 침체에 따른 맥주 소비량 감소와 업체 간 치열한 경쟁 때문이라고 니혼게이자이는 분석했다. 지난해 일본의 맥주류(맥주 발포주 등) 출하량은 4억5917만상자로 전년(4억7250만상자)보다 2.8% 감소,6년 연속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지난해 맥주류 출하량 중 아사히는 37.5%(1억7221만상자 · 한 상자는 20병)를 차지,기린(36.7% · 1억6860만상자)을 누르며 2년 만에 1위를 탈환했다. 2009년만 해도 업계 1위는 기린이었다. 기린 관계자는 "맥주 소비량은 계속 감소하는데 선두 경쟁은 치열하다"며 "영업망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선 해외 매출을 늘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본 맥주업계는 이에 따라 급팽창하는 중국 맥주시장에 승부를 걸고 있다. 중국 주류공업협회에 따르면 중국의 맥주 소비량(2009년 말 기준)은 4219만㎘로 세계 2위인 미국의 1.7배를 기록했다. 맥주 수요가 크게 늘면서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하다. 현재 중국엔 251개 맥주 제조업체와 550개의 공장이 가동되고 있으며,화룬쉐화와 옌징(燕京),칭다오 등 3개 업체가 시장점유율 40%를 차지하고 있다. 이 중 화룬쉐화가 20%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칭다오 옌징도 최근 인수 · 합병을 추진하며 세를 불리고 있다. 화룬그룹은 SAB밀러에 이어 기린과 제휴하는 등 외국 기업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일본 맥주업계 2위 기린이 화룬그룹과 손잡고 중국에서 맥주를 공동 생산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화룬그룹 산하 화룬쉐화(華潤雪花)는 중국 맥주업계 1위 업체다. 화룬쉐화는 세계 2위 맥주업체 SAB밀러에도 지분 참여하고 있다.
기린과 화룬그룹은 기린이 보유 중인 중국 내 3개 공장에서 생산한 맥주를 화룬 유통망을 통해 판매하고,화룬은 기린 공장에서 '쉐화맥주'를 위탁 생산해 시장점유율을 높이기로 했다. 양사는 이 같은 사업을 총괄할 합작회사를 올해 안에 세울 예정으로,자본금과 출자 비율 등을 협의 중이라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기린은 중국에서 1990년대부터 맥주를 생산했지만 판로 한계로 사업 확대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아사히맥주는 앞서 2009년 1월 칭다오맥주 지분 27%를 갖고 있는 세계 최대 맥주회사 안호이저부시인베브(ABI)에 6억6700만달러(8404억원)를 주고 칭다오맥주 지분 19.9%를 취득했다. 아사히는 중국 내 시장점유율 13%인 칭다오의 판매망을 활용,자사의 대표 브랜드인 '슈퍼 드라이'를 팔고 있다.
일본 맥주업체들이 중국 진출에 공을 들이는 건 일본 경기 침체에 따른 맥주 소비량 감소와 업체 간 치열한 경쟁 때문이라고 니혼게이자이는 분석했다. 지난해 일본의 맥주류(맥주 발포주 등) 출하량은 4억5917만상자로 전년(4억7250만상자)보다 2.8% 감소,6년 연속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지난해 맥주류 출하량 중 아사히는 37.5%(1억7221만상자 · 한 상자는 20병)를 차지,기린(36.7% · 1억6860만상자)을 누르며 2년 만에 1위를 탈환했다. 2009년만 해도 업계 1위는 기린이었다. 기린 관계자는 "맥주 소비량은 계속 감소하는데 선두 경쟁은 치열하다"며 "영업망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선 해외 매출을 늘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본 맥주업계는 이에 따라 급팽창하는 중국 맥주시장에 승부를 걸고 있다. 중국 주류공업협회에 따르면 중국의 맥주 소비량(2009년 말 기준)은 4219만㎘로 세계 2위인 미국의 1.7배를 기록했다. 맥주 수요가 크게 늘면서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하다. 현재 중국엔 251개 맥주 제조업체와 550개의 공장이 가동되고 있으며,화룬쉐화와 옌징(燕京),칭다오 등 3개 업체가 시장점유율 40%를 차지하고 있다. 이 중 화룬쉐화가 20%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칭다오 옌징도 최근 인수 · 합병을 추진하며 세를 불리고 있다. 화룬그룹은 SAB밀러에 이어 기린과 제휴하는 등 외국 기업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