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증권사 고액 자산가들이 조선주와 반도체주, 방산주를 집중 매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자 트럼프 신임 행정부의 정책에 따라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종목을 골라 '트럼프 트레이드'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이 증권사 계좌의 평균 잔액이 10억원 이상인 고액자산가 투자자들은 지난주에 SK하이닉스를 174억원만큼 순매수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한동안 미국의 인공지능(AI) 산업 육성에 열을 올릴 전망이라 SK하이닉스의 수혜를 예상한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민간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를 직접 발표했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를 비롯해 오라클과 소프트뱅크가 합작사를 만들어 향후 5000억달러(약 716조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AI 서비스 인프라 격인 반도체 칩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전망이다. 순매수 2위는 삼성중공업으로 52억원 규모 순매수세가 몰렸다. 최근 미국에서 국내 조선사들과 협력을 모색하는 움직임이 일자 국내 조선사의 선박 건조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 투자자가 많은 분위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이었던 지난달 초에 한국과의 조선업 협력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자산가들은 바이오기업 알테오젠을 4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소형모듈원전(SMR) 사업을 벌이고 있는 두산에너빌리티는 35억원만큼 순매수했다. 해운사 HMM은 순매수 32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증권을 이용하는 수익률 상위 1% 투자 고
지난달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한국거래소가 ‘투자주의’로 지정한 종목 수가 급증해 4년8개월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정국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정치 테마주에 거래가 몰려 가격이 급등락한 경우가 잦았던 영향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에서 시장경보제도상 투자주의종목 지정 건수는 총 368건에 달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96건, 코스닥시장에서 272건이 나왔다. 코로나19 충격으로 인한 급락 이후 주식 투자가 급증했던 2020년 4월 이후 가장 많다. 시장경보제도는 투기적 거래 혹은 불공정거래 개연성이 있는 종목이나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급등한 종목에 대해 거래소가 사전에 투자위험을 알리는 제도다. 투자주의, 투자경고, 투자위험 등 3단계로 구분된다. 소수 계좌에 거래가 집중됐거나 종가가 급변한 종목, 주가가 일정 기간 내에 빠르게 상승해 투자경고종목 지정이 예고된 종목 등이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된다. 지난달 지정된 투자주의종목 중엔 정치 테마주가 많았다. 지난달 14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통과되면서 조기 대선 가능성이 부상하자 주요 정치인 관련 테마주에 거래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정치 테마주는 기업 임원이나 최대 주주 등이 유력 정치인과 혈연·지연·학연이 있다는 단순한 이유로 테마주로 엮이는 경우가 많다. 정치인의 출신 지역과 기업의 본사 위치가 같다는 이유로도 급등락하는 테마주도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테마주로 분류되는 오리엔트정공은 지난달 6일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됐다. 오리엔트정공은 비상계엄 사태
남북 경제 협력 관련 종목들이 들썩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식에서부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언급하며 정상 외교 재개 가능성이 부상하면서다. 앞서 2018년과 2019년에 두 정상이 대면했을 때도 남북 경협 관련 종목들이 치솟은 바 있다.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4일 현대엘리베이터는 전일 대비 2300원(4.45%) 오른 5만4000원에, 일성건설은 125원(4.13%) 상승한 3155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이외에도 부산산업(3.66%), 아난티(3.64%), 삼부토건(2.53%), 일신석재(2.39%) 등 과거 남북 경제 협력 테마에 포함된 바 있는 종목들 주가가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외교를 다시 시도하겠다는 의지를 직접적으로 밝힌 영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방영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과 다시 연락을 취해보겠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할 것”(I will)이라고 답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에 이미 김 위원장과 세 차례 대면한 바 있다. 2018년 6월12일에 싱가포르에서, 2019년 2월 27~28일에 베트남 하노이에서 각각 정상회담을 했고, 하노이 회담이 ‘노딜’로 끝난 뒤인 2019년 6월30일에도 판문점에서 깜짝 회동했다.당시에도 남북 경협주들의 주가가 크게 들썩였다. 테마주들의 주가 변동성은 싱가포르 회담 전후에 가장 컸다.회담일인 6월12일 주가가 2017년 종가 대비 가장 크게 오른 종목은 부산산업으로 497.97%나 치솟았다. 시멘트와 건설 관련 사업을 하는 회사로, 남북 관계가 개선돼 북한 지역의 인프라 건설 협력이 이뤄지면 수혜가 기대된다는 이유로 남북 경협 테마에 포함됐다. 하지만 이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