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發 인플레이션 글로벌경제 전전 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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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광석 값 사상 최고치 기록
코코아·옥수수도 급등세
유가 150弗 최악 시나리오도
코코아·옥수수도 급등세
유가 150弗 최악 시나리오도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등세를 보인 옥수수 코코아 등 주요 농산물 가격이 올 들어서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물가 파급 효과가 큰 철광석 가격까지 최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배럴당 90달러대의 박스권을 형성했던 국제 유가도 경기회복 기대감에 힘입어 150달러대까지 폭등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나오면서 세계 경제에 원자재발(發)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해 철강값 최고 66% 오를 수도
24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전 세계 각지에서 거래되고 있는 국제 철광석 현물 가격은 지난 21일 운송비용(평균 t당 6.5달러)을 포함해 사상최고치인 t당 190달러를 넘어섰다. 철 함량 64%인 브라질산 고급 철광석이 195달러에 거래된 가운데 철 함량 61%인 호주산 철광석은 191달러에 거래됐다. 인도 철광석 생산량의 25%를 차지하는 카르나타카주가 불법채굴을 막는다는 이유로 철광석 수출을 금지하자 가수요까지 일면서 가격이 급등한 것이다.
인도 현지 언론인 IIFL에 따르면 인도 오리사주 역시 철광석 수출금지를 검토 중이어서 철광석 가격 추가상승도 예상된다. 철강 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지난 두 달 동안 33% 올랐다. 올 한 해 동안 66%가량 폭등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FT는 최근 16명의 철강산업 전문가들을 조사한 결과 올해 철강 가격은 지난해 말보다 평균 32% 오른 t당 970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영국 철강전문 컨설팅업체인 멥스는 "올해 철강값은 1940년 이후 사상 두 번째로 큰 폭으로 오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2004년의 70%가 사상 최고 상승폭이었다. 주요 비철금속 소재인 구리(0.9%)와 니켈(1.65%),알루미늄(0.21%)도 지난 주말 일제히 상승세로 마감해 금속 소재는 전방위적으로 오름세를 타고 있다.
◆이상기후에 '정치적 변수'까지 악재
이상기후와 정치적 돌발변수까지 겹치면서 코코아와 옥수수 등 주요 농산물 가격도 올들어 급등세다. 3월 인도분 코코아 선물은 지난 21일 뉴욕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t당 6달러(0.2%) 오른 3184달러에 장을 마쳤다. 코코아 선물은 장중 한때 3250달러까지 뛰면서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코코아 가격은 올 들어서만 8.6% 올랐다.
코코아 가격 폭등은 전 세계 생산량의 40%를 차지하는 코트디부아르가 '정치적 이유'로 수출을 금지시킨 게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현지 수출 항구에 선적 물량이 묶이면서 공급상황이 악화됐다. AFP통신은 "국제사회로부터 대선 승자로 인정받은 알라산 와타라 총리가 대선 결과에 불복하고 있는 로랑 그바그보 대통령의 해외 자금줄을 묶기 위해 한달 간 코코아 수출을 금지했다"고 24일 보도했다. 올 들어 주춤했던 옥수수 가격(3월 인도분)도 전일 대비 3.25센트(0.5%) 상승한 부셸당 6.5725달러를 기록하는 등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편 FT는 올해 유가가 사상 최고치인 2008년의 배럴당 147달러를 넘어설 수도 있다는 시나리오를 내놓았다.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일단 100달러를 돌파한 뒤 안정세를 찾을 가능성이 높다고 FT는 분석했다. 그러나 석유수출국기구(OPEC) 내에 산유량 감축 기조가 팽배해지고 석유저장 및 송유관 등에 대한 테러가 겹칠 경우 사상 최고치를 깨고 150달러까지도 가능하다고 FT는 내다봤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올해 철강값 최고 66% 오를 수도
24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전 세계 각지에서 거래되고 있는 국제 철광석 현물 가격은 지난 21일 운송비용(평균 t당 6.5달러)을 포함해 사상최고치인 t당 190달러를 넘어섰다. 철 함량 64%인 브라질산 고급 철광석이 195달러에 거래된 가운데 철 함량 61%인 호주산 철광석은 191달러에 거래됐다. 인도 철광석 생산량의 25%를 차지하는 카르나타카주가 불법채굴을 막는다는 이유로 철광석 수출을 금지하자 가수요까지 일면서 가격이 급등한 것이다.
인도 현지 언론인 IIFL에 따르면 인도 오리사주 역시 철광석 수출금지를 검토 중이어서 철광석 가격 추가상승도 예상된다. 철강 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지난 두 달 동안 33% 올랐다. 올 한 해 동안 66%가량 폭등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FT는 최근 16명의 철강산업 전문가들을 조사한 결과 올해 철강 가격은 지난해 말보다 평균 32% 오른 t당 970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영국 철강전문 컨설팅업체인 멥스는 "올해 철강값은 1940년 이후 사상 두 번째로 큰 폭으로 오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2004년의 70%가 사상 최고 상승폭이었다. 주요 비철금속 소재인 구리(0.9%)와 니켈(1.65%),알루미늄(0.21%)도 지난 주말 일제히 상승세로 마감해 금속 소재는 전방위적으로 오름세를 타고 있다.
◆이상기후에 '정치적 변수'까지 악재
이상기후와 정치적 돌발변수까지 겹치면서 코코아와 옥수수 등 주요 농산물 가격도 올들어 급등세다. 3월 인도분 코코아 선물은 지난 21일 뉴욕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t당 6달러(0.2%) 오른 3184달러에 장을 마쳤다. 코코아 선물은 장중 한때 3250달러까지 뛰면서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코코아 가격은 올 들어서만 8.6% 올랐다.
코코아 가격 폭등은 전 세계 생산량의 40%를 차지하는 코트디부아르가 '정치적 이유'로 수출을 금지시킨 게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현지 수출 항구에 선적 물량이 묶이면서 공급상황이 악화됐다. AFP통신은 "국제사회로부터 대선 승자로 인정받은 알라산 와타라 총리가 대선 결과에 불복하고 있는 로랑 그바그보 대통령의 해외 자금줄을 묶기 위해 한달 간 코코아 수출을 금지했다"고 24일 보도했다. 올 들어 주춤했던 옥수수 가격(3월 인도분)도 전일 대비 3.25센트(0.5%) 상승한 부셸당 6.5725달러를 기록하는 등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편 FT는 올해 유가가 사상 최고치인 2008년의 배럴당 147달러를 넘어설 수도 있다는 시나리오를 내놓았다.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일단 100달러를 돌파한 뒤 안정세를 찾을 가능성이 높다고 FT는 분석했다. 그러나 석유수출국기구(OPEC) 내에 산유량 감축 기조가 팽배해지고 석유저장 및 송유관 등에 대한 테러가 겹칠 경우 사상 최고치를 깨고 150달러까지도 가능하다고 FT는 내다봤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