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ㆍ기관, 하이닉스ㆍ삼성생명 동반 '러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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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사흘 만에 반등
기관들 조정 틈타 저가 매수
호남석유ㆍ대우증권ㆍ한화, '쌍끌이 효과'로 연일 강세
기관들 조정 틈타 저가 매수
호남석유ㆍ대우증권ㆍ한화, '쌍끌이 효과'로 연일 강세
한동안 관망세를 보이던 연기금이 구원투수로 나서면서 코스피지수가 사흘 만에 반등했다. 외국인은 사흘간 5606억원 을 팔아치워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다. 하지만 증시 조정을 기다리는 기관 자금도 많아 지수 하락폭이 커질 때마다 저가 매수세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증시 전반의 상승 탄력이 둔화된 가운데 기관의 순매수 종목 중 외국인도 사들이는 '쌍끌이' 매수 종목은 주목할 만하다고 조언한다.
◆연기금 두 달 만에 최대 순매수
코스피지수는 24일 0.59%(12.24포인트) 오른 2082.16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21일 1.74%나 급락한 여파로 약세 출발했지만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에 성공했다. 자산운용사(투신)들이 오랜만에 '사자'에 나섰고,연기금이 1871억원에 달하는 주식을 순매수했다.
연기금의 이날 순매수 금액은 올 들어 최대인 것은 물론 작년 11월24일 2053억원 이후 가장 많았다. 전기전자(508억원) 화학(477억원) 운수장비(245억원) 등이 주된 매수 대상이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기금이 올해 주식 투자 규모를 7조원가량 늘리기로 했지만 국내 증시가 좀처럼 가격 조정을 보이지 않아 살 기회는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주가가 큰 폭으로 조정을 받으면 오늘(24일)처럼 대규모 매수를 반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이날도 1265억원어치를 내다팔았다. 은행 등 금융주를 681억원 순매도했고,자동차가 포함된 운수장비와 화학 등 그간 많이 오른 종목에 대한 차익 실현이 지속됐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아직은 수급의 핵심축이 외국인이기 때문에 외국인의 매도 우위가 지속되는 한 조정 국면이 끝났다고 보기 어렵다"며 "내달 초 춘절을 전후해 중국의 긴축 우려가 반복될 수 있어 저가 매수 기회는 몇 차례 더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외국인 · 기관 '쌍끌이' 종목 주목해야
외국인은 이달 들어 매수 강도를 크게 줄였지만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하이닉스(5722억원) LG전자(1113억원) 등 정보기술(IT)주에 대해서는 매수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생명도 2507억원어치 순매수했고,대우증권 삼성증권 등 증권주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도 변하지 않은 모습이다.
이 중 하이닉스와 삼성생명은 기관들도 선호하는 종목이다. 연기금 등 기관은 이날까지 하이닉스를 2759억원,삼성생명을 1206억원 순매수했다. 이 밖에도 외국인과 기관이 이달 가장 많이 사들인 상위 20개 종목 중 대한항공 대우증권 호남석유 한화 등 6개 종목이 겹쳤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유입되는 종목은 상대적으로 주가도 강세다. 코스피지수가 이달 들어 1.51% 오르는 동안 호남석유는 21.56% 급등했고 하이닉스도 18.13% 올랐다. 대한항공(12.21%) 한화(19.06%)도 지수 상승률을 크게 웃돈다. 곽 연구원은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하는 종목이 흔하지는 않지만 지금처럼 불확실한 장세에서는 수급이 뒷받침되는 종목들로 잠시 피해있는 것도 효과적인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이상원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IT주의 경우 외국인은 선진국 경기 회복이라는 큰 추세 아래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고,연기금은 저평가된 종목을 선별하는 과정에서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