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중국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테크놀로지가 기술 유출을 막기 위해 10여년 간 협력관계를 맺어온 모토로라를 상대로 지적재산권 소송을 제기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 보도했다.

화웨이는 미국 시카고 연방법원에 접수한 소장에서 “모토로라가 사업부 매각을 빙자해 화웨이로부터 습득한 지재권을 부당하게 다른 회사로 이전하려 한다” 며 “지재권 중재가 끝날 때까지 매각 작업을 유보시켜 달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화웨이와 모토로라는 통신장비 개발 및 판매와 관련해 2000년부터 협력 관계를 맺어왔다.

최근 두개 회사로 분할된 모토로라는 지난해 7월 네트워크장비 사업부문을 또다른 글로벌 통신장비 업체인 노키아지멘스네트워크에 12억달러를 받고 매각했다.

화웨이는 자사가 개발한 네트워크장비를 모토로라가 10여년 간 팔아왔는데,이번 매각 작업이 진행되면 가장 위협적인 경쟁사인 노키아에 핵심 기술이 이전될 것으로 우려한다고 WSJ는 전했다.

빌 플러머 화웨이 대회협력담당 부사장은 “화웨이는 모토로라와 10년 간 유효한 협력계약을 체결했지만 이를 통해 획득한 기술을 제3자에게 이전하라고 계약한 적은 없다”고 지적했다.

노키아지멘스네트워크에 따르면 화웨이와 모토로라 간 협력 계약은 지난해 만료될 예정이었다.그러나 올 1분기에 만료되는 것으로 한차례 연장됐다.중국 정부가 모토로라와 노키아간 사업부 매각 계약에 대해 “반독점법 위반 혐의가 있다”며 공식 조사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해 7월 모토로라는 화웨이를 상대로 “통상 무역 비밀을 훔치려 했다”며 먼저 소송을 제기한 바 있어 양사간 지재권 소송 공방은 한층 더 가열될 전망이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