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지난해 4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한 인텔이 추가로 1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키로 했다고 24일(현지시간) 발표했다.또 분기 배당액도 15% 늘리기로했다.주주들에게 이익을 환원하고 주가를 부양하기 위해서다.

2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해 인텔은 사상 최고 실적을 냈지만 주가는 3.1% 증가에 그쳤다.반면 S&P500지수는 15.4%,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21.5% 뛰었다.인텔의 상대적인 주가 부진은 급성장하는 모바일 분야에서 인텔이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점에 투자자들이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자사주 매입은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폴 오텔리니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오늘 발표는 현재와 미래의 사업 펀더멘털에 대한 우리의 확신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인텔은 이와함께 주당 18.12센트의 분기 배당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배당액은 지난해 4분기에 지급된 15.75센트보다 15% 늘어난 것이다.배당은 오는 2월7일 현재 주주들을 대상으로 3월1일 지급될 예정이다.

인텔은 1992년 이후 약 210억달러를 현금배당으로 주주들에게 돌려줬으며,1990년 이후 자사주 매입에 700억달러를 투입했다.자사주 매입은 2008년 4분기에 중단했다가 지난해 4분기부터 재개했다.그사이엔 인수·합병(M&A)과 내부 투자를 통한 사업 확대에 현금을 사용했다.일례로 지난해에는 보안 소프트웨어 업체인 맥아피를 76억8000만달러에 인수했으며 미국 내 공장 업그레이드에 80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한편 인텔이 지난 13일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33억9000만달러(주당 59센트)였다.이는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주당순이익 예상치인 53센트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매출액은 8% 늘어난 114억6000만달러로 월가 예상치인 113억7200만달러를 웃돌았다.인텔은 올 1분기 매출이 111억~119억달러에 이르고,이익률은 64%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