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영국 경제가 다시 마이너스 성장을 하며 뒷걸음질 치고 있다.일부 전문가들은 더블딥 우려를 제기하고 나섰다.

25일 BBC방송에 따르면 영국 통계청은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전분기 대비) -0.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당초 예상치는 0.5%였다.건설 부문은 -3.3% 성장해 가장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재정적자 감축을 위한 정부의 긴축정책과 폭설 및 한파 등 계절적인 영향으로 산업활동이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지 오즈번 재무장관은 “실망스러운 수치이지만 한파와 폭설이 가장 큰 요인” 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긴축정책은 예정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경제가 예상 밖의 마이너스 성장세를 나타내자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영국 경제가 반짝 회복 뒤 다시 침체에 들어가는 더블딥에 빠질 수 있을 것이란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통상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 이어지면 경기침체로 진단한다.영국 경제는 2009년 3분기까지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한 뒤 같은 해 4분기에 0.4%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영란은행의 통화정책위원을 역임한 데이비드 블랑슈플라워 다트머스대 교수는 “정부의 부가세 인상 정책이 경제에 충격을 미치기 직전에 경제 성장률이 급락했다는 것은 매우 우려할 만한 상황” 이라며 “영국이 다시 더블딥에 빠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마이너스 성장으로 인해 중앙은행이 양적완화 정책을 펴게 됐다” 며 “영국 중앙은행이 손발이 묶인 채 인플레이션 억제에 나서게 됐다”고 우려했다.

마이너스 성장에 대한 원망의 화살은 정부의 긴축안으로도 향하고 있다.조너선 로인즈 캐피털이코노믹스 애널리스트는 “계절적 요인이 작용한 것은 사실이나 영국 경제가 정부의 재정긴축 정책을 감당할 만한 체력을 갖추지 못한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