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에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춘절 연휴 전후로 예상되는 중국의 긴축 관련 움직임에 대한 불확실성이 투자자들의 적극성을 떨어뜨리고 있고, 최근 가파른 상승으로 인한 심리적 부담도 덜어낼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장중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고, 악재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이는 투자심리가 불안하다는 점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변동성 장세가 예상되는 만큼 수급과 업황, 이익 모멘텀(상승동력) 개선 등이 확실해 보이는 업종에 투자하라는 조언이다.

이 연구원은 "선진국 경기에 민감한 정보기술(IT)업종 비중이 높은 한국과 대만의 경우 외국인 순매수 기조가 유지되고 있는 반면, 내수경기에 민감한 금융업종 비중이 높은 다른 신흥아시아 증시에서는 외국인이 순매도로 전환했다"며 "선진국 경기회복에 대한 신뢰가 높아질수록 IT업종에 대한 글로벌 투자가의 관심도 동반해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유정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4분기 미국 기업실적이 국내 증시의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미국 기업실적에서 투자힌트를 찾아본다면 IT업종에 주목해 볼 만하다"고 전했다.

인텔을 시작으로 IT기업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고, 최근 외국인이 국내 주식 매도세를 높였음에도 IT업종을 매수하고 있어 의미가 있다는 판단이다.

종목 선택에 있어서는 저평가 종목들의 반등을 염두에 두라고 전했다.

박현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전날 IT주 내에서 올 들어 상승세를 지속해온 하이닉스 주가가 하락한 반면, 지난해 가을 이후 상승에서 소외된 삼성전기나 삼성SDI 등의 주가가 반등한 것이 특징"이라며 "단기적으로 소외 종목들의 키맞추기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