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은 26일 SBS에 대해 지난 4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올해 종편채널 선정에 따른 불확실성이 크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3만원에서 2만7000원으로 낮추고, 투자의견 '보유'를 유지했다.

이 증권사의 최찬석 연구원은 "'시크릿가든', '자이언트', '대물'의 흥행으로 광고 수익이 늘어 지난 4분기 실적이 호조세를 나타냈다"면서 "전체 지상파 광고 시장이 같은 기간 전년동기 대비 1.3% 감소한 것에 비하면 선방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SBS는 전날 지난 4분기 영업이익이 19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1% 줄었고, 매출액은 1967억원으로 18.2% 증가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156억원으로 2.7% 감소했다.

최 연구원은 "하지만 올해는 불확실성이 연속적으로 불거지는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 1분기에는 '아테나'의 흥행으로 비교적 양호한 실적이 기대되지만 2분기에는 지난해 월드컵 독점 중계에 따른 역기저 효과가 발생할 것이란 지적이다. 또 3분기에는 종편채널의 등장에 따른 시청률 경쟁 심화와 구조적인 제작비 증가 우려가 있다고 했다.

그는 "특히 종편의 경우 SBS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력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것이 문제"라면서 "이를 해소하기 위한 민영미디어랩도 종편이 출범한 이후에 도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