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지난해 민간부문이 성장 동력(모멘텀)을 완전하게 회복했다고 밝혔다.

정영택 한은 국민계정실장은 26일 '2010년 4/4분기 및 연간 국내총생산(GDP)' 속보치 설명회에서 이와 같이 말하며 "지난해 4분기 성장세 둔화도 일시적인 조정세에 의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수출 호조와 이에 따라 제조업생산과 설비투자 늘어나면서 6.1% 증가, 2002년 7.2% 성장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은에 따르면 민간부문의 성장세가 회복되며 내수의 성장 기여도가 직전해 -3.8%포인트에서 7.0%포인트로 크게 반등했다.

민간부문은 소비와 설비투자, 기업 의도에 따른 재고가 늘어나 성장에 기여한 반면 정부부문 GDP 기여도는 0.4%포인트로 크게 줄었다.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분기 대비(계절조정후) 0.5%, 전년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그러나 전분기 대비 성장세는 둔화했다. 지난해 1분기에는 2.1%, 2분기 1.4%, 3분기 0.7%, 4분기 0.5를 기록, 점차 둔화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정 실장은 이에 대해 "(지표상) 성장 속도가 둔화한 것은 사실이지만, 설비투자 등 그간 증가세를 지속하던 일부 수요 항목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탓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는 일시적인 조정 영향이기 때문에 경제성장률이 분기 별로 다소 들쭉날쭉할 수는 있어도 크게 낮아질(둔화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설비투자는 기계류 투자가 줄어들면서 전분기 대비 1.6% 감소했다. 다만, 연중 설비투자는 2008년 -1.0%, 2009년 -9.1%에서 크게 늘어난 24.5%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실질 국내총소득(GDI)도 5.8% 늘어나면서 2002년 7.2% 성장 이후 가장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