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26일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2456억86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고 공시했다.

4분기 매출액은 성수기 영향으로 LCD TV와 휴대폰 판매가 늘어난데다 안정적인 가전사업의 영향으로 14조6977억원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1.8% 늘었다. 반면 당기순손실은 2564억4600만원으로 적자전환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5조7538억원, 1764억원을 기록했다. 재고자산 감소로 현금흐름이 개선됐다고 회사 측은 분석했다.

◆ 휴대폰 사업 부진…TV 사업 4Q 최대 매출

HE(Home Entertainment)사업본부는 매출액 6조2053억원, 영업손실 1218억원을 기록했다. 판매량은 연말 성수기를 맞아 분기 최대인 870만대를 기록해 전분기 대비 매출이 16% 증가했다.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강화해 LCD TV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약 38%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PDP TV도 50인치 이상 대형사이즈 판매가 확대됐다.

다만 선진시장 경기 둔화 및 연말 성수기를 맞이한 업체간의 경쟁 심화로 판가가 하락하고 판촉 비용 등이 발생해 수익성은 하락했다. 마케팅 투자가 늘면서 2%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MC(Mobile Communications)사업본부는 매출액 3조5757억원, 영업적자 2747억원을 기록했다. 휴대폰 부문 매출액은 3조3283억원, 영업손실 규모는 2622억원이었다. 북미, 한국 등에서 보급형 스마트폰 ‘옵티머스 원’의 판매 호조로 4분기 판매량은 3060만대를 기록해 전분기 대비 8% 증가했다. 매출액도 전분기에 비해 12% 증가했다. 수익성도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매출 상승 및 적자모델 축소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소폭 개선됐다.

HA(Home Appliance)사업본부는 매출액 2조8193억원, 영업이익 780억원을 달성했다. 4분기 북미 및 신흥시장 매출 증가에 힘입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4% 상승했다. 한국시장에서는 다이렉트 드라이브(Direct Drive 모터) 및 리니어 컴프레서를 적용한 에너지 효율 개선 모델이 판매 호조를 보였다. 환율 불안 및 원재료 가격 상승 등 외부 악재에도 불구하고 매출 증대 및 생산성 향상 노력을 통해 연간 5%대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는 설명이다.

AC(Air Conditioning)사업본부의 매출액은 9127억 원, 영업이익은 97억원으로 집계됐다. 4분기가 전통적인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중동과 아프리카, 중남미, CIS 등 신흥시장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했다는 것. 특히 해외 상업용 에어컨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함에 따라 전년동기 대비 51% 성장했다. 상업용 에어컨 매출 신장 및 원가 절감 효과로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및 전분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BS(Business Solutions)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2146억원, 영업이익 471억원을 기록했다. 모니터 시장 수요 정체 및 판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주요 시장 및 거래선 판매량 증가로 전분기 수준의 매출을 달성했다. 제품 경쟁력 개선 및 원가절감활동에 힘입어 수익성도 개선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디스플레이 사업이 선진시장 경기 둔화, TV시장 성장세 감소 등 악재에도 LCD TV 판매 호조에 힘입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고 LG전자 측을 설명했다.

휴대폰 판매량은 1억1660만대로 지난해(1억1800만대) 대비 소폭 감소했고 영업적자로 전환했다.

가전사업은 환율, 원자재 가격 상승 및 경쟁 심화 등 많은 외부요인이 있었으나 제품 및 브랜드 경쟁력 강화 및 생산성 향상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안정적인 사업 성장세를 이어갔다는 평가다.

가정용 및 상업용 에어컨 판매호조와 LED 조명, 태양전지 등 신성장 사업 매출 확대에 힘입어 AC사업본부도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다.

◆ "사상 최대 4.8조원 투자해 미래사업 준비"

LG전자 측은 "향후 TV 시장에서는 LED TV 비중이 증가하고, 3D, 스마트 TV 등 프리미엄 시장선점을 위한 업체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차별화된 기술을 적용한 프리미엄 제품 선출시, 원가 경쟁력 확보, SCM 및 마케팅 역량 강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본격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휴대폰 시장은 스마트폰 비중 증가로 전년대비 8% 성장한 14억300만대 규모로 예상했다.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태블릿PC의 지속적인 출시와 피쳐폰의 원가경쟁력 회복을 통해 수익성 위주의 사업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가전 시장의 경우 신흥시장은 성장, 선진시장은 보합 등 지난해와 유사한 상황 속에 북미시장의 경제 회복 여부에 따라 기회가 존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냉장고, 세탁기 등 기존사업의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고 리니어 컴프레서, 수처리 등 지속 성장을 위한 미래사업 기반을 확보할 계획이다.

에어컨 사업도 Multi V, 인버터 등 전략제품 경쟁력 및 품질경쟁력 강화는 물론, LED 조명 및 태양전지 등 신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것.

LG전자는 올해 경영목표로 매출 59조원을 제시했으며, 사상 최대 규모인 4조8000억원을 투자해 미래 사업을 준비할 계획이다. 특히 스마트폰, 스마트TV, 수(水)처리 및 헬스케어 등에 투자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